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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복지부, 주사제 남용 심각
복지부가 15일 전국 병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을 공개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15일 전국 21,744개 기관의 지난해 4분기 주사제 처방률을 공개했습니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흡수는 빠르지만 급성 쇼크 등의 위험성이 높아져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사제 처방률의 적정수준을 미국의 경우는 5%, 영국은 1%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의원과 병원들의 주사제 처방률은 미국의 권고치보다 무려 6배 이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사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기관은 의원으로 27.91%를 기록했습니다.

병원도 비슷한 수준인 26.27% 였습니다.

종합병원과 종합전문요양기관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각각 9.96%와 3.9%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기준치를 통과한 것은 종합전문요양기관 한 곳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경기도 성남시의 모 의원은 주사율 처방률이 10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진료를 하면 무조건 주사를 놨다는 얘기입니다.

처방률이 90%를 넘는 의원도 전국에 86개나 됐습니다.

주사제 처방률은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처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 전남으로 각각 39.05%와 36.85%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경기지역으로 21.53%와 22.99%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는 금천, 영등포구가 가장 높았고 서초구와 강남구가 가장 낮았습니다.

우리나라 주사제 처방률이 높은 이유는 주사제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4년 10월 일반 국민들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민과 의사의 절반 이상이 먹는 약보다 주사제가 치료효과가 좋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주사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의사도 이를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먹는약과는 달리 주사제에는 행위료가 따로 포함되기 때문에 병·의원들이 주사제 사용을 높이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항암제나 인슐린, 혈우병 치료에 쓰이는 항혈우인자 등은 주사제 사용 말고는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조사는 그런 약들은 전부 제외 됐고, 사용된 주사제 중에서 주를 이룬 약은 해열진통소염제 등이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감기나 몸살에 걸려 열이 나는 경우에 찾아가서 주사를 맞는 이런 사례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많다는 겁니다.

한편 복지부는 15일 발표에서 지난 2월 이후 항생제 처방률 추이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항생제 처방률은 2월 공개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공개 전 63.17%를 기록했던 항생제 처방률은 2월 공개 이후 50%대로 줄었습니다.

복지부는 이처럼 처방률 공개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자 앞으로 공개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은 물론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도 한 차원 높이겠다는 의도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