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발효된 비정규직법은 여성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가장역할을 하면서 양육과 가정 경제를 부담하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은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이경자 씨.
오후1시, 뜨거운 태양아래 이씨의 업무가 시작됩니다.
주택가를 돌며 담배꽁초와 전단지 등 골목 구석구석마다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봉투에 담습니다.
이경자(59)
"요즘에 장마철이라서 더구나 집중호우가 쏟아지니깐 우비를 입고 일을 하니까 무척 더운 상태고,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담배꽁초나 전단지 이런게 불어서 한 번 쓸어도 될 것을 비가와도 세 번 네 번씩 쓸어서 담고 들고 다니는 것도 무겁고 장마철에도 너무 힘들어요."
큰 길 청소와 대형 폐기물 청소는 구청에 소속된 정규직 환경미화원이 담당하지만, 뒷골목 청소나 생활 쓰레기 수거는 이 씨처럼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의 몫입니다.
새벽부터 꼬박 여덟 시간 동안 이어지는 청소작업에 어디 한곳 성한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꿋꿋히 견딥니다.
서양레(49)
"이 직업이 내 생계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보탬이 될까해서 나오는건데 애들 셋이나 되고 대학생있고, 고등학생있고, 중학생있다보니 안벌면 안되잖아요.. 남편이 벌어주지만 일용직이라서 제가 뭐라도 해야 보탬이 돼서..."
최근 서씨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12월에 있을 재계약을 앞두고선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서양레(49)
"몸이라도 혹시 안좋아서 하루라도 안나오면 짤리지 않을까... 그 압박감에 지난번에도 팔을 다쳐서 병원 치료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산업재해로 처리하면 내가 회사 그만 둬야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혼자서 병원치료 하다시피 했어요."
7워루터 발효된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에게도 큰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용현황에 따르면, 전체 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62%에 달하는 6682천명이 남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는 전제 과반수를 넘는 51%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결혼과 함께 출산과 양육의 부담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이 이후 비교적 쉽게 일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비정규직은 물론 여성들에게 일자리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김선애(42)/구직자
"막상 면접을 가면 나이에.. 주부에.."
정부는 '새로 일하기 센터'를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구직상담과 맞춤형 취업교육으로 재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엔 전문 능력을 키워서 보다 안정된 직업을 갖고자하는 여성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습니다.
가장역할을 하면서 양육과 가사부담을 안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들.
준비안된 비정규직법 시행은 이들에게 해고의 위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KTV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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