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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리 감독 '아메리칸 좀비' [날아라 독립영화]

정보와이드 모닝

그레이스 리 감독 '아메리칸 좀비'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09.07.22

다양한 영화와의 만남,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오늘이 ‘날아라 독립영화’ 여름특집 첫 시간인데요, 특집에 걸맞은 작품을 준비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A2> 네, 일단 국내 독립영화에서 시야를 좀 넓혀봤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100%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미국 영화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레이스 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요.

작년3월에 이미 미국에서 극장 개봉을 하면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르의 독특함과 발상의 기발함을 보시면, 왜 미국 개봉 당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는지 이해 할 수 있으실 겁니다.

빨리 만나보고 싶은데요. 그레이스 리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좀비’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정말 무더위에 딱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Q2> 그동안 영화에서 보던 좀비의 모습과 전혀 다르게 그려지고 있네요?

A2> 세계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좀비영화는 아마 1968년 작,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들 수 있을 텐데요. ‘아메리칸 좀비’ 역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유명 장면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좀비영화 장르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상당한 변형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 ‘신 좀비영화’라고까지 불리는데요.

기존의 좀비영화와 ‘아메리칸 좀비’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 좀비영화에서 괴물의 이미지가 강했던 좀비를, 도심 한 복판에서 커뮤니티를 이루며 사는 존재들로 그려냈다는 거죠.

‘아메리칸 좀비’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결혼과 사랑을 꿈꾸고, 또 예술을 사랑하지만 여지없이 현실 세계 속에 차별 당하고 마는 어찌 보면 아주 평범한 존재들입니다.

영화 속에서 한 전문가의 입을 빌어 말하듯이 ‘새로운 인종’인거죠.

이 좀비들이 미국사회의 소수민족, 나아가서 모든 사회 속의 소수자에 대한 은유라는 게 명백하게 보이는 부분입니다.

Q3> 네, 감독님의 인터뷰를 들어봐야 할 텐데요, 미국에 계신 그레이스 리 감독님을 대신해, 영화를 만든 제작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4> ‘아메리칸 좀비’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사회적인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A4> 본인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미국내의 소수자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그레이스 리 감독은 ‘소수자’에 대해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미 그녀의 전작인 <그레이스 리 프로젝트>를 통해 서도 증명이 됐죠.

<그레이스 리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그레이스 리’라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전형적인 이름을 가진 35명의 ‘그레이스 리’를 4년간 추적해서 다큐멘터리로 조명한 작품이었는데요.

사회의 소수 집단으로 인식되며 존재 자체의 고정관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감독의 유머러스한 풍자는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좀비’ 라는 예상 밖의 소재를 통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Q5> 영화 속에 감독님이 직접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등장하시잖아요. 이런 형식이 참 독특한데요?

A5> 실제 연출자인 그레이스 리 감독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실명 그대로 좀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으로 출연하죠.

이 영화는 좀비에 대한 다큐를 찍는 촬영팀을 주인공으로 하면서,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이렇게 다큐멘터리 양식을 차용한 픽션영화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혹은 모큐멘터리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Q6> 영화 속에 좀비를 연구하는 연구소도 나오고, 박사님도 나오고 하니까, 정말 그럴듯한 느낌이었거든요.

A6> 시간 관계상 하이라이트에서는 이 영화의 다큐멘터리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는데요.

실제 영화를 보면 좀비 심리학자, 좀비역사학자, 좀비 치료사 등, 영화를 위해 만들어낸 다양한 전문가들이 등장해 좀비현상에 대해 그럴듯한 종교적, 역사적, 의학적 진술을 쏟아냅니다.

물론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좀비영화 특유의 장르적 관습을 드러내면서 호러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Q7> 영화가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면서 영화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해진 것 같은데요?

A7> 영화 속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등장하는 존과 그레이스는 완전히 상반된 시선으로 좀비를 보고 있죠.

존은 그들이 인육을 먹을 것이 분명하다고 얘기하며 그것을 찍는데 혈안이 되어있고, 그레이스는 좀비들의 정체성과 이 새로운 시민계급에 대한 진지한 고찰에 관심이 있는데요, 이렇게 좀비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을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시선들은, 미국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편견의 의식 구조를 반영하죠.

‘아메리칸 좀비’는 유머와 비틀기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이 두 제작자의 대상에 대한 시선의 차이와 접근 방식에 있어서의 충돌을 통해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대상과 관계 맺는 방식과 관련된 오래된 논쟁을 다시 한 번 불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 오늘은 특별하게 해외에서 제작, 배급된 독립영화를 만나봤는데요.

Q8> 다른 나라의 독립영화 제작환경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A8> 일단 영화 시장의 규모차이가 있는 만큼 제작환경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죠.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은 독립영화를 찍는 감독들도 일정 정도 생계를 확실하게 보장 받으면서 일을 하는 반면에, 한국독립영화계는 다음날의 제작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입니다.

오늘보신 ‘아메리칸 좀비’같은 경우는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제작과 배급이 모두 미국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제작사에서 많은 것을 느끼셨다고 해요.

Q9> 독립영화의 투자와 배급이 모두 보장된다는 미국의 얘기가,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우리도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접할 기회가 보다 많아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기회가 바로 내일부터 있다고요?

A9> 네, 오늘 소개해드린 ‘아메리칸 좀비’를 비롯해서 개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독립영화의 스타감독 아홉 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대중적 재미와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탄탄한 완성도를 갖춰서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영화들이니까요.

여름 휴가철에 색다른 영화여행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많은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맹수진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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