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눈을 높이는 시간,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매주 새로운 독립영화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오늘은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시간을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라에 부산이나 전주, 부천 등 대규모의 국제영화제 외에도 크고 작은 영화제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텐데요.
지난 7월에 이 시간을 통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소개해 드렸었죠.
오늘도 우리나라의 주목할 만한 영화제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Q1-2> 어떤 영화제일지 궁금한데요?
바로 어제까지 서울에서 의미 있는 영화제가 있었는데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시네마 디지털 서울’ 영화제입니다.
‘시네마 디지털 서울’은 아시아 신인 감독의 디지털 영화를 대상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영화인재를 발굴하고, 디지털영화의 미래를 소개하는 영화제입니다.
현재 의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디지털 영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영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화제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Q2> 디지털 영화라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많이 사용된 영화를 말하는 건가요?
네, 지금 천만관객을 앞두고 있는 영화 ‘해운대’처럼 영화에 컴퓨터를 이용한 시각효과를 주는 영화를 디지털 영화라고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영화는 이런 효과뿐만 아니라, 촬영과 편집 등 영화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컴퓨터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영화를 말합니다.
거기에 이제는 상영까지 예전에 영사기에 필름을 걸던 것에서 벗어나, 디지털 파일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디지털 영화는 ‘필름 없는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화가 흑백에서 컬러로, 또 무성에서 유성영화로 발전해온 것처럼. 영화의 또 한 번의 진화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디지털영화에 일찌감치 주목해왔던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영화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개막작 소개까지 받아봤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니까
Q3> 이번 영화제에서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았는지 더 궁금해집니다.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는, 역사가 깊지 않지만 눈에 띄는 작품성 있는 작은 영화들이 상영돼 눈길을 끌어왔는데요.
올해는 경쟁과 비경쟁부문을 포함해 17개국에서 총 92편의 영화가 소개되었습니다.
올해 소개된 영화들의 특징이라면, 그동안 ‘디지털 영화’라는 특성이자 한계에 갇혀서 다분히 실험적이고 난해한 영화들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대중적이고, 영화팬들에게 입소문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되었다는 것인데요. 지금부터 화제를 모았던 상영작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Q4> 첫 번째 만나볼 작품은 무엇인가요?
아주 특별한 작품인데요. 러닝타임은 딱1분이고요.
시네마디지털서울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바로 이번 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인데요.
요즘 영화를 접할 때 ‘트레일러’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보통 1∼2분짜리 영화 예고편으로, 영화를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지금과 달리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예고편을 틀었기 때문에 '뒤를 쫓아간다'는 뜻인 '트레일러 (trailer)'로 불리게 됐습니다.
보통 영화 예고편이 주요 장면을 편집하는 반면, 영화제 트레일러는 '단독 작품'으로 제작하는 추세인데요. 요즘은 유명 배우나 감독들이 출연하는 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죠.
올해 ‘시네마디지털서울’의 트레일러는 2007년 작가 김영하, 2008년 가수 이상은에 이어,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씨가 제작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전문 영화인이 아닌 다른 계통의 분들이 트레일러를 만들어 온 것은, “누구나 디지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영화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1분짜리 영화, 트레일러를 함께 보시죠.
트레일러를 보니까, 누구나 만들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영화제의 취지가 와 닿습니다.
Q5> 독특한 영화가 많이 소개됐을 것 같은데요.
다른 작품들도 한 번 만나볼까요?
네. 디지털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아시아의 활기차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영화들이 소개되었는데요.
그 가운데 몇 편을 하이라이트로 준비 했습니다.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Q6> 이 작품들이 전부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좀 더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게다가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의 상영까지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개막작과 장편경쟁 부문 상영작 전편 15편을 포함한 총 16편의 영화를 ‘디-시네마(D-Cinema)’로 상영했습니다.
‘디-시네마’란 영화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만들어서, 극장의 메인 서버에 저장을 해놓고. 필요할 때 불러내서 상영을 하는 영사 방식인데요.
파일의 전송을 이용함으로써, 관객들은 상영 횟수에 관계없이 동질의 영상과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곧 기존의 필름을 대체할 새로운 영사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직 널리 활용되지 않는 기술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본격적인 ‘디-시네마’의 적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디지털 영화가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Q7> 이렇게 만드는 영화라면 ‘애니메이션’을 빠질 수 없지 않습니까?
종이에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려서 작업하던 셀 애니메이션에서, 컴퓨터를 통한 3D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된지 꽤 되었죠.
애니메이션 역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장르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번 영화제에서도 역시, 발칙한 상상력과 높은 완성도로 무장한 애니메이션들이 대거 선을 보였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을 골라봤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이렇게 오늘 소개해 주신 작품들을 보니까, 디지털 영화가 활성화 되면 실사 영화는 소재나 표현이 더욱 풍부해지고. 애니메이션도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Q8> 앞으로 디지털영화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나요?
모두에게 생소했던 디지털영화는 이제 수많은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영화 만들기는 보편화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쉽게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찍고 싶은 것들을 찍을 수 있습니다.
지금 아주 보편적이 된 UCC만 봐도 알 수 있죠.
앞으로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영화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건 무엇을 찍느냐는 것일 겁니다.
Q9> ‘시네마디지털서울’ 외에도 지금 많은 영화제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곧 9월인데요. 9월에는 아주 독특한 성격을 가진 작은 영화제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트렌드를 선도하고자 하는 패션 피플이라면 '바자패션필름페스티벌'에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9월1일부터 마크 제이콥스, 루이비통 등 세계 최고 패션 브랜드의 패션 필름을 상영하며 최근의 패션 경향을 전달합니다.
디자이너들의 패션 노하우와 컨셉 등이 영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고 하니까요 관심가실만 하겠죠?
그리고 늦더위 속 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가슴을 지닌 분들을 위해 '제1회 서울국제사회복지영화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부금과 입장수익이 전액 기부되는 영화제로 9월 8일부터 가슴 뭉클한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네, 영화의 미래로 전망되고 있는 디지털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소식 들어봤습니다.
맹수진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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