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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문화가 살아 숨쉬는 마을'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문화가 살아 숨쉬는 마을'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0.06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에 길이 있다’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시간으로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된 문화예술 활동을 만들어가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

이정연기자!

매주 현장포커스에서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사업을 연속해서 살펴보고 있는데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란 말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사업인지 먼저 살펴보죠.

네,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사업'은 말 그대로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서 문화 예술 활동을 하는 겁니다.

예술가들이 어떤 지역을 방문해 공연을 하거나 작품을 남기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죠.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문화 예술 활동을 하면서 동네에 활력이 생기고, 이런 활동을 통해 공동체 문화까지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가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그렇군요.

우리가 흔히 ‘세상 참 각박해졌다’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이웃 간에 소통할 기회가 적었단 말이죠.

그런데 문화가 지역 사회 안에서 소통의 매개체가 됐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은 다른 지역보다 문화예술 활동이 부족한 곳, 주민 간 소통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 생활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 흰돌마을 4단지에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장애인과 한 부모 가정 등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1140세대 주민 중 70%는 정금란 할머니처럼 65세 이상 노인계층입니다.

정금란 할머니는 일찌감치 남편을 여의고, 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매일같이 드나들던 노인정마저 공사 중이라, 요샌 여간 적적한 게 아닙니다.

이날 오후, 외출에 나서는 정금란 할머니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워 보입니다.

할머니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사진 전시회.

낡은 흑백 사진부터 다양한 표정의 노인들의 사진까지..

흰돌마을 4단지 주민들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입니다.

20년 전 카메라 렌즈에 담았던 정금란 할머니의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정금란(88) /흰돌마을 4단지 주민

“한 20년 되요. 도봉산에서...영감 죽던 해 섭섭하다고 사진을 잘 찍어줬어요. 내 사진 같지 않고, 참 기뻐요.“

한켠에선 팔순을 넘긴 할머니들의 인생 회고전도 열렸습니다.

해방직후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홀로 키워낸 김수영 할머니는 흰돌마을 4단지 주민인 게 그저 자랑스럽습니다.

김수영

“노인네들은 여길 천국이라 그래요. 그래서 모두 오래 살고 싶대. 죽기 싫대...“

주민들은 앨범속 고이 간직한 추억의 사진을 공유하며 서로의 추억을 나눕니다.

김은혜 / 흰돌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008년 4월부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서로 상호작용도 하고, 지역 애 돈독해졌다.“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던 칠팔십 대 노인들에게 이곳이 특별한 문화 공간이 된 겁니다.

정도문(70) / 흰돌마을 4단지 주민

“환경이 아름다우니까 활력소가 넘친다.“

아파트 단지 빈 터엔 아담한 공방도 꾸려졌습니다.

이렇게 주민이 주체가 돼 열린 행사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사회적 기업인 공공미술 프리즘이 기획한 겁니다.

유다희 / 공공미술 프리즘 대표

“덕분에 노인층과 기초생활수급자가 대다수 주민인 임대 아파트 단지엔 활력이 넘칩니다.“

이날은 벽시계를 만드는 시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처음 해보는 작업이지만, 개성 넘치는 벽시계를 어렵잖게 만들어냅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시계를 손수 만들면서 주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김예지 / 백신초등학교 5학년

“처음 나와서 애들이랑 하는 거 재밌어서..”

이주연 / 백신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이랑 하니까 재밌고, 집에 가면 걸 거예요.”

현재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은 전국 18곳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예술관련 단체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 주민들의 풀뿌리 문화 활동을 돕는 형태입니다.

김태연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장

“먼저 지역 선정에 중점을 뒀다. 임대아파트 7개 단지, 영세한 단독주 택 4개, 농어촌 7개가 해당된다. 조금 더 소외지역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런 지역을 선정했고요.“

지역 주민들이 정말 즐거워하며 결속력을 다져가는 걸 보니까 문화의 힘이 대단하다는 게 느껴지네요.

한 어르신은 살고 계신 아파트 단지가 천국이라고 하셨는데요.

네, 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예술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향유하고 즐기는 것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는데요.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데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취재화면 보시죠.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은 뉴타운 건설 예정집니다.

높은 건물 사이로 달동네 판자촌과 좁은 골목길이 서민들의 애환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이른바 문화소외지역이라 불리는 이곳이 요즘 공연 준비로 떠들썩합니다.

연극이라곤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들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못지 않습니다.

이들이 연극공연을 처음 준비한 것은 지난해 여름.

주민들이 십시일반 쌈지돈을 모아 공연 경비를 대고 동네에서 전해오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직접 무대에 선 겁니다.

구본수 동장 / 서울 마포구 염리동주민센터

“뉴타운 지역에 속해있어서 지역주민들 갈등, 마을 정체성, 마을 성 회복해야겠다. 재개발을 앞두고 마을 성 회복해야겠다.“

이달 말 있을 재공연을 위해 염리동 주민들은 다시 맹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이웃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지 몸짓이며 발성이며 열정이 넘쳐 납니다.

박옥자 / 염리동 주민

“제가 역할을 기생역할을 했어요. 관객들 앞에 춤을 추고 다니고 생활 에 동네에서 이런 일 있었다는 게 즐겁고.“

지난해 사또 역할을 맡았던 예순 다섯의 유영덕씨는 연극무대에 서면서 내성적인 성격도 바꿨습니다.

유영덕/ 염리동 주민

“막상 서보니까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떨리지 않고, 잘한 것 같아요. 손주는 할아버지 그런 거 한다니까 친구들한테 가서 자랑도 하고 그랬다 하더라고요.“

무대에 처음 서보는 주민들을 지도하는 건 지난해에 이어 극단 민들레 전문배우들이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로 올해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며 예산 지원을 받게 돼 공연준비에도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박정용/ 극단 민들레 배우

“집에서 살림만 하시고, 정년퇴직 하셨던 분들이 많아서 활동적으로 움 직이시고 무릎관절 안 좋았는데 제가 의사도 아니고“

염리동에서 저소득층 아이들 공부방을 운영하는 조영권씨는 올 가을 무대를 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부방 학생 예닐곱 명에게 연극을 가르쳐 마을 주민과 함께 공연에 서게 하겠다는 계획 때문입니다.

조영권 / ‘공룡발톱’ 교장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 공동체가 잘 발달되는 걸 꿈꾸고 있는데. 제가 이렇게 연극 프로그램 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고, 아이들까 지 어울릴 수 있는 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극단은 올해 공연에서 염리동 주민들의 역할을 더 늘리고, 지속적으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주체자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송인현/ 극단 민들레 대표

“같이 연극 만들기를 통해서 넓히는 것. 연극이라는 것을 편하게 쉽게 펼칠 수 있을 때 연극 관객도 많아지고 사회 문화적인 수준이 고양되 지 않을까.“

소통이 부족하고 단절됐던 지역 주민들.

하지만 동네 이야기를 찾아 손수 만들어가는 문화 활동으로 주민들은 화합의 무대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은 2년 정도 시범사업으로 진행됩니다.

지금의 예산 지원에서 한 발 나아가, 앞으로는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문화예술 활동을 연계할 수 있도록 물적, 인적 지원 등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네, 그렇군요.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 문화를 갖춰가는 모습이 최종 목표가 되겠죠.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웃과 소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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