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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오페라 '나비부인' [음악이 흐르는 세상]

정보와이드 모닝

오페라 '나비부인' [음악이 흐르는 세상]

등록일 : 2009.10.09

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오페라’라고 하면, 화려한 오페라하우스와 엄숙한 분위기, 그리고 비싼 티켓이 떠오르는데요.

관심만 가지고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오페라가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오페라 ‘나비부인’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방금 화면을 통해서도 이야기 했지만,

Q1> 오페라가 오페라 하우스를 떠나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A1>] 미국 시장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획기적인 실험이 돋보인다. 2006년 8월 메트에 총감독으로 부임한 피터 겔브는 2007시즌부터 시즌 오프닝작을 HD 고화질로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과 미국 각지의 극장에 동시에 영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고화질 라이브(HD Live)'로 지칭되는 메트의 새로운 중계 방식 덕분에 미국 전역의 극장에서 메트의 시즌 오픈을 동시간에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중계 내용 역시 무대 뒷공간까지 카메라가 들어가 중간 휴식 시간에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에게 직접 인터뷰를 던지는 방식을 통해 오페라 초심 관객들의 흥미를 북돋게 한다.

고급 소비문화 상품으로 오페라가 한정되는 한 오페라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테크놀로지와 만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 겔브의 노력 덕택에 메트의 객석 점유율은 2007시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고 영국의 코벤트가든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역시 HD 방식의 영화관 상영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영화관 상영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Q2>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궁금한데요?

A2> 올해로 창단 125주년을 맞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영국 코벤트 가든 극장,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극장 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오페라로 꼽힌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보다 다이내믹하고 감독적인 종합예술 무대로 불리며, 요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화생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수준 높은 공연을 굳이 뉴욕까지 가지 않고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Q3> 이번 달에 공연되는 작품, ‘나비부인’은 어떤 작품입니까?

A3> 전 2막 (2막의 2장을 3막으로 분류하여 3막으로 공연하는 경우도 있음.)

 원작: 존 루터 롱의 소설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벨라스코가 각색한 희곡

- 대본: 주제페 자코자와 루이지 일리카

- 작곡: 1901~1903년

- 초연: 1904년 2월 17일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 극장

- 배경 시대와 장소: 1880년대 개항 당시의 일본 나가사키

- 주요 등장인물

초초상(소프라노) : 몰락한 가문 출신의 게이샤

푸치니가 가장 사랑한 여주인공 “초초상”

푸치니의 오페라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치니가 가진 여성관과 개인적 여성편력의 반영이라고 보아도 좋을 텐데, 이러한 푸치니 오페라의 모든 여주인공들 중에서 푸치니가 가장 사랑한 캐릭터이자 그의 개인적 이상형은 바로 일편단심 청순가련형의 전형인 나비부인 초초상이었다. 가히 푸치니의 여성관이 집약된 캐릭터였던 것이다. 푸치니는 훗날 장만한 요트의 이름을 “초초호”로 명명하기도 했다.

핑커튼(테너) : 미국 해군 중위

샤플레스 (바리톤) : 나가사키 주재 미국 영사

스즈키(메조소프라노) : 초초상의 하녀

고로 (바리톤) : 중매쟁이

이제 오페라 ‘나비부인’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들어보는 시간 가질 텐데요.

오늘 이 시간 통해서 제대로 배우고 나면, 실제 공연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4> 첫 번째 소개해주실 장면은 어떤 부분인가요?

A4> 나가사키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일본풍 집.

미해군 중위 핑커튼은 중매쟁이 고로의 안내로 집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스즈키 등 하인들도 소개를 받는다. 핑커튼은 바로 오늘 이 집에서 게이샤 초초상과 결혼을 올릴 예정이다.

그 때 샤플레스 영사가 언덕을 올라온다. 핑커튼은 자신의 자유분방한 삶과 여행을 한껏 자랑한다. 샤플레스는 “초초상은 진지하게 임하는 결혼이니,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는 말라.”고 당부하지만, 핑커튼은 “이번은 주둔지의 애인을 만드는 것일 뿐이고, 장차 미국 여성과 정식으로 결혼을 할 것.”이라고 한다.

멀리서 여인들의 소리가 나직이 들려온다. 신부의 행렬이 오고 있는 것이다. 신부인 초초상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라며 속삭인다.

1막에서는 나비부인 초초상과 핑커튼의 행복했던 때를 그리고 있는 데요.

Q5> 이 행복한 시간이 오래가지 못하죠?

A5> 핑커튼이 떠난 지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스즈키는 외국인 남편들은 모두 돌아오지 않더라고 말한다. 초초상은 화를 내며 “그는 울새가 둥지를 틀 때 돌아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녀는 맑게 갠 어느 좋은 날 하얀 배를 타고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수줍어서 숨을 수 밖에 없겠지... 라고 하며 기나긴 기다림의 슬픔과 재회에의 확신을 노래한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운데요.

Q6> 어떻게 보면 우리 ‘춘향전’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A6> 샤플레스와 고로가 등장해 핑커튼의 편지를 가져 온다. 한 편 고로의 주선으로 초초상에게 청혼을 하러 야마도리 공이 찾아온다. 초초상은 그의 청혼을 거절하고 그 지조에 샤플레스는 감동한다.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나와 핑커튼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 달라고 영사에게 부탁한다. 영사가 아이의 이름을 묻자 지금은 ‘눈물’이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기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샤플레스는 핑커튼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약속한다. 항구에서 대포소리가 들려온다. 미해군의 군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입항한 것이다. 기쁨에 겨운 초초상과 스즈키는 핑커튼을 맞기 위해 정원의 꽃을 모두 따서 방을 장식한다. 초초상은 화장을 하고 결혼식 때 입었던 옷으로 단장한다. 아이까지 성장을 시킨 그녀는 방에 앉아 하염없이 핑커튼을 기다린다.

Q7> 다음 장면에는 이제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되는 건가요?

A7> 아침이 밝았다. 초초상은 밤을 꼬박 새운 상태이다. 스즈키는 초초상에게 눈을 좀 붙일 것을 권하고, 그에 초초상은 아이를 데리고 뒷방으로 간다. 스즈키의 앞에 핑커튼과 샤플레스가 나타난다. 스즈키는 그들에게 “초초상은 지난 3년간 항구에 들어오는 배만 보고 살았다.”고 전해 준다. 스즈키가 핑커튼과 함께 온 미국인 부인을 보고 놀라는 순간, 샤플레스는 “아이는 좋은 환경에서 클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핑커튼은 초초상이 밤새 단장을 해 놓은 집을 보고는 만감이 교차되는 듯 뛰어 나가고 만다.

오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나비부인’ 공연을 만나봤는데요.

내년 7월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을 영화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오페라에 대해 생소하고, 어렵게 느끼셨던 분들도 저희가 이 시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릴 테니까요.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오페라의 감동을 느끼는 기회 되셨으면 합니다.

네, 오늘 좋은 말씀 들려주신 유정우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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