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문자를 넘어 디자인과 패션 등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매우 휼륭한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 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563돌 한글날을 맞아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한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우리말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우수한 글자로 공인받고 있다는데요.
한국어의 세계적인 위상 어느 수준인가요?
네, 한국어 사용 인구는 2005년 기준으로 7,739만 명으로 세계 13위권입니다.
또 2007년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서 9번째 국제 공개어로 채택되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에 한글학교가 2000개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고 한국어과나 강좌가 개설된 대학은 640여개에 이릅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는 미국과 호주 일본 프랑스 브라질 파라과이 우즈베키스탄 등 7개 나라입니다.
네, 한류의 전파와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면서 외국인 한국어 학습 수요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한국어의 확산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도 그 양상이 달라졌는데요,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인 근로자로 한국에서 근무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유학하기 위해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글을 가르치는 유학생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을 취재했습니다.
한양대 경제금융학과에 재학중인 베트남인 유학생 당녹타잉 씨는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안산 외국인주민센터로 한글과외를 하러 다닙니다.
당녹타잉 씨가 안산을 찾는 것은 한글을 배우려는 베트남 제자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온 근로자들은 대부분 백지상태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당녹타잉 씨의 과외가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한글을 배우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떠올리며 손수 교재를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당녹타잉씨에게 한글은 단어 하나로도 많은 의미를 표현할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당녹타잉/한양대 경제금융학과 (베트남인 유학생)
“‘마음을 먹다’, ‘마음에 들다’라는 표현을 배웠는데 아주 특별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자기 마음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은 한국어에서 짧은 단어이지만 아주 감정적으로 표현이 많이 나와 있어요.”
졸업 후엔 전공을 살려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무역업에 종사하겠다는 포부입니다.
당녹타잉/한양대 경제금융학과 (베트남인 유학생)
“베트남에 한국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제가 전공이 경제금융이니까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관여하는 한국 비즈니스는 많이 하고 싶어요.”
미래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과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손경재/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3학년
“생각보다 한국어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수님한테 적극적으로 질문을 한다든지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세계 각국에서 온 1,20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경희대 국제교육원입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 등을 배우고 이해하려는 '지한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적 (중국 21세)/교환학생
“고등학교 때부터 한류라는 것이 중국에서 일었어요. 그래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기회가 돼서 한국어 공부하게 됐어요.”
한국어 고급반 수업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능숙한 한국어로 발표 수업을 진행합니다.
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로 한국어를 처음 접했다는 유우키군.
고급과정으로 갈수록 한국어 공부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칸노 유우키(21세)
“일본어랑(어순이) 비슷하니까 배우기 쉽죠. 그런데 일본어는 한자 히라가나 가타가나 있는데 여기서 배우는 건 한국어는 실제로는 한자어가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거의 다 한글로 쓰니까 그런 점에서는 일본 사람한테는 어려운 점이에요.”
대만 대학에서 한국어가 전공인 사종굉군.
천지인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어는 컴퓨터 자판을 입력할 때에도 중국어에 비해 훨씬 편리합니다.
사종굉(대만 23세)
“중국어는 글자가 많잖아요. 같은 발음인데 글자가 다른 거예요. 그래서 일단 발음 입력하고 선택해야 돼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려요. 자꾸 헷갈려요. 한글은 그냥 한글로 입력하면 되니까 속도가 빨라요.”
한국어를 공부하는 가운데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게 되고 나아가 나라별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면서 배려하는 마음도 키우게 됩니다.
양지선/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한국어 강사
“여기서 공부하는 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흥미를 많이 느끼게 되면 이것이 학생들이 자국에 돌아가서도 더 많은 것을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면서 더욱 더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한국을 알기 위해서 노력을 하거든요, 그런 계기로 점점 한국이 이 학생들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한국어가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보니까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졌고요, 앞으로 민간 외교사절단으로서 한국과 자국을 잇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이 참 놀라운데요, 정작 한국인인 우리들은 그동안 아름다운 우리말 한글에 대해 무관심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국어를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죠? 네, 그렇습니다.
그 동안 한국어의 국외 보급이나 교육은 학계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져왔는데요, 정부차원에서 한국어 보급 확대와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 한국어 교육자들의 의견을 듣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전 세계 63개국의 한국어 교육 대표자 300여명이 한국어 교육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문화 불모지였던 요르단 대학교에 한국어과를 개설하는 등 10여 년간 중동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온 공일주 중동아프리카 지역 한국학회 회장도 참석했습니다.
공 회장은 무조건 한국어를 보급하려 하기보다는 현지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현지와 국내 간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공일주/ 전 요르단대학 한국어과 초대교수
“중동 아랍 사람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가 계속해서 발간이 되어야 하는데 현지교육자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국내 유수 대학과 서로 연합해서 공동으로 집필하는 것이 필요하겠고요 중동지역에 한국문화원이 생겨서 한국문화원을 통해서 좀 더 한국이 말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통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이미지가 나아지는 방향으로 돼야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 보급을 위한 학계와 민간 공공기관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전 세계 한국어 보급기관의 명칭을 세종학당으로 통일하고 교육과정을 표준화해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어원격교육시스템인 누리 세종학당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한국어와 한국어교육 학습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노일식/문화체육관광부 국어민족과장
“세계 어디서도 인터넷만 있으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누리 세종학당을 10월 9일 오픈할 예정이고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계속해서 할 예정입니다. 또 교재개발 교원 우수한 선생님 양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등으로 다원화 돼 있는 한국어 보급사업을 하나로 묶는 세종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개발된 한국어 교재들이 3,400권에 이릅니다.
한국어 교육의 수요자 층이 넓어지면서 목적별 지역별, 학습자 성향별로 다양한 교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혜/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교수
“국립국어원에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어 초급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교재 4권을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이렇게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서 해외에 세종학당이나 문화원에 보급을 했어요. 그런 사업들이 지속되고 있는데 오늘 논의되는 U세종학당을 통해서 서로 정보가 교류가 되고 그것이 현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런 부족한 교재 연구에 빈 구석들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이 지역토착어인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공식문자로 한글을 도입하면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한글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현복/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명예교수
“지구상에는 아직도 문자 없는 민족이 많아요. 아시아도 그렇고 아프리카도 그렇고 이런 데에 앞으로 우리가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인력을 양성해서 투입하면 좋은 우리 한글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뻗치는 장점도 있고 현지국민들한테는 얼마나 좋은 선물이 되겠어요. 국내에서 협의체도 만들고 정부나 기업체 이런 데의 지원도 있어야 되겠고 이론 실제보급을 위한 교육 교원양성 이런 것에 조직적 체계적으로 나가면 시일을 앞당겨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지구상에는 4천여 종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자로 쓸 수 있는 언어는 40여종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발음기관과 발음기관이 움직이는 모양을 본떠서 만든 한글은 만 2천개의 음절을 표시할 수 있는 뛰어난 표음문자로서 배우기 쉽고 쓰기에도 편리한 언어인데요, 한글 수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우수성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글하면 과학적인 우수성은 물론이고 모양만으로도 참 아름다운데요, 최근에는 문자를 넘어 예술로도 주목받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이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데요, 간판을 통해 한글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되살리고 있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국적불명의 외래어 간판들이 한글과 만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홍대 앞 거리의 실제 점포 간판이나 기업들의 간판을 한글로 새롭게 꾸민 다양한 작품들이 선을 보입니다.
박금준/601비상 대표
“홍대 앞 거리만 하더라도 외국어로 된 간판들이 너무나 많은 거죠. 어떤 얘기를하는 건지 소통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날을 맞이해서 주로 한글을 사용한 간판들을 가지고 제작들을 했고요.”
우리에게 익숙한 비상구는 ‘빨리 뛰어’라는 한글로 다시 태어났고. 소박한 손 글씨체의 간판에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병인/캘리그라피 작가
“한글의 창제원리 속에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음양오행의 원리, 그런 것들이 다 들어있거든요, 그것을 우리가 잘 생각해내서 의미를 잘 되새기면서 글씨를 쓰거나 바라보거나 해석하면 우리 한글이 굉장히 아름다운 문자이거든요.”
글자 자체의 의미를 뛰어 넘어 선과 형태만으로도 한글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만난 간판의 아름다운 변신.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글을 국제화하고 표준화하는 노력과 함께 한글을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에도 힘써야겠습니다. 우수한 우리의 한글을 국가브랜드로 만들어가려는 노력, 계속적으로 이뤄져야겠죠.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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