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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따라 1박 2일 ‘녹색 물길’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영산강 따라 1박 2일 ‘녹색 물길’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1.05

우리나라는 강이 흐르는 지역 주변에 아름다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아주 풍성한데요.

그중에서도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호남의 젖줄, 영산강을 자전거 탐사대가 찾았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1박 2일 일정을 취재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대학생들이 4대강을 자전거로 탐사했던 캠프도 현장포커스에서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엔 영산강을 찾았군요.

그렇습니다.

탐사 단원들은 영산강이 흐르는 나주를 찾았는데요.

나주는 불과 3~40년 전만해도 배가 드나들 정도로 호남 내륙 수운의 거점이었던 곳이지만, 영산강이 쇠락하면서 지역 경쟁력도 함께 쇠퇴해졌습니다.

지금은 나주하면, 나주 배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죠.

먹는 배 뿐만 아니라 타는 배도 유명한데요.

현재 영산강엔 이 뱃길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정책 블로거단이 중심이 돼 찾아가 본 영산강의 모습, 취재화면 보시죠.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지금은 폐교가 돼버린 학교 운동장에 자전거 탐사대가 모였습니다.

대한민국 정책 블로거를 중심으로, 지난 8월, 10박 11일 동안 4대강 물길을 따라 자전거 탐사를 했던 대학생들입니다.

강변을 따라 신나게 달릴 생각에, 자전거와 보호장비를 챙기는 이들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주재훈 / 중앙대 4학년

“저는 영산강에서 한강까지 자전거 탔거든요. 10박 11일동안 설레죠, 소풍가는 것처럼. 코스, 날씨 좋아서 아주 유쾌한 라이딩이 될 것 같습니다.”

35명의 대원들은 힘껏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코스모스가 피어난 뚝방 길에선 가을의 정취에 취하고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마음껏 즐깁니다.

김재호 / 문화체육관광부 블로거

“상쾌하고 좋아요. 가을바람 시원하고, 자전거타니까 좋네요.”

처음 다다른 곳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나주 영상테마파크.

계단을 오르니, 성벽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나주 들판과 수량이 확연히 줄어든 영산강의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좌측에 보면 뚝방에서 여기까지가 물이 흘렀던 강입니다.

물길을 되살려 물류와 교통의 관문이었던 나주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지역시민의 염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광형 / 나주 부시장

“이곳 시민들은 예전처럼 뱃길도 살리고, 부귀영화를 되살리길 희망하기 때문에 블로그단들이 추진의 원동력이 되고, 홍보하는 동력이 되어줬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나주를 처음 방문한 대원들은 영산강이 살아나면, 가보지 못했던 명소들을 쉽게 둘러볼거라는 기대감도 나타냅니다.

박수유 / 이화여대 3학년

“이곳 주변이 개발 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더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황포돛배 나루터도 나주의 명소입니다.

과거 교통과 물류의 운송수단으로 영산강을 드나들던 돛배는 1977년, 하굿둑 공사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관광용으로 다시 운행을 재개한 돛배는 지금까지 2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모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원들의 눈에 비친 영산강 물은 의외였습니다.

수심은 1미터가 채 안될 정도로 수량이 부족했고, 농업용수로 쓰이는 물인데도 수질은 4~5급수라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설재근 / 연극 배우

“영산강 처음 와봤는데 설명 들으면서 보니까 물이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아서 생각했던거랑 많이 다르네요. 경치는 좋은데, 물은 더럽고.”

이날 돛배로 돌아본 곳은 퇴적물 유입이 심각한 영산강에서 그나마 수량이 일정한 3킬로미터 구간.

하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는 탁한 물과 진동하는 악취에도 시야에 들어오는 석관정과 금강정은 숨 막힐 듯 아름답기만 합니다.

카메라와 펜대로 처음 보는 풍경을 담으며, 수상스포츠를 하며 절경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주태엽 / 소방방재청 블로거

“언론을 통해서만 들어왔는데 직접 보니까 물도 안좋고, 정비가 필요하긴 한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물색도 안 좋은데, 농업용수로 쓴다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4대강 가운데 수질이 가장 더럽다는 영산강.

대원들은 자연과 강을 보고 느끼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강 정비의 필요성을 곱씹어봅니다.

나도채 / 한국탐험협회 대장

“일단 학생들이 기자단이다 보니까 학생들한테 강을 보여줌으로써 밖에서 보는 것 보다 직접 봤을 때 우리나라 물 수량이 상당히 높잖아요, 상당히 수질도 안 좋고 그런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물결처럼 나부끼는 금빛 갈대와 억새 사이까지 19킬로미터를 신나게 내달린 이들.

어느덧 하늘이 어둑해지고, 대원들은 영산교 아래에 다다랐습니다.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가 있던 곳으로 영산포구 복원 예정집니다.

흑산도 홍어와 각종 해산물을 싣고 온 배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영산포구 자리엔 수풀만 무성합니다.

이재동 / 고려대 3학년

“19km 더 되는 줄 알았어요. 힘들었고요. 길도 공사 중이라서 그런지 울퉁불퉁하고 좋지 않아서 엉덩이도 아팠고, 힘들었어요.”

고단하지만 탐사가 끝나고 느낀 점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블로거다보니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강의도 듣습니다.

내일을 기약하며 이들의 밤은 저물어갑니다.

이튿날 오전, 탐사대원들의 모습은 한층 활기가 넘칩니다.

두 바퀴의 질주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더욱 힘차게 느껴집니다.

현장 답사를 위해,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준설과 보설치 등 앞으로의 계획과 공사 방법에 대해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의 설명에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용수확보와 홍수 피해에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사업을 추진하는 실무자들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잘 몰랐던 점들을 확실히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번 코스는 영산강을 따라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어른 키만한 갈대와 억새 사이를 달리는 건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속을 신나게 달리며 도착한 곳은 나주와 광주가 만나는 학산교입니다.

다리에 다다르자 무분별하게 버려진 각종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나대장과 대원들이 그냥 지나칠 일 없습니다.

비가 오면 영산강에 그대로 휩쓸려 들어가 강을 오염시킬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상에 쌓인 퇴적물에다 광주시에서 내려온 물이 합쳐지면서 이곳 수질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불과 2~30년 전만 해도 학산교 양 편으로 수백 명의 낚시꾼이 모였지만, 이젠 마을 주민들의 추억으로만 남겨졌습니다.

덩달아 주변 학산리 2구 마을은 80가구나 됐던 주민들 중 절반이 떠났습니다.

외지 손님이 반가운 마을 어르신은 영산강의 옛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물난리로 큰 홍역을 치른다는 얘기도 이어집니다.

강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마을 이장의 얘기에 대원들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영산강의 자연과 문화부터 삶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 느낀 자전거 탐사 대원들.

황지현 / 경희대

“정보가 많이 부족하잖아요. 대학생들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 좋은 기회였다.”

이상민 / 호서대 4학년

“처음에 학교에서 접하는 정보는 극히 제한돼있고, 어떤게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여기와서 보니까 이런 계획이 얼마나 필요한가 느겼고, 몸소”

지방 어른의 말을 들으니까 물이 이렇게 안좋아져서 개발할 필요도 있고.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여러 방안이 필요할 것 같아요.

좋은 기회로 참가하게 되서. 뜻깊은 경험이었다.

이틀 간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총 31.5킬로미터.

멀리서 바라 봤던 소중한 가치를 가까이서 보게 해준 의미있는 길이 됐습니다.

참여한 정책 블로거들이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은 블로그와 사이트에 생생하게 담겨질텐데요.

4대강 사업을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는 평가입니다.

직접 강을 보고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이러한 노력들을 단초로, 4대강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져야겠습니다.

이정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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