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여가시간 활용과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스포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문화에 길이 있다' 오늘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근 기자! 생활체육은 엘리트체육 중심이었던 스포츠를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그간 강조돼 왔는데, 자리를 잡아가고 있나요?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건 쉽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인프라 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프로그램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지도자들이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요.
정부는 그간 국민체육진흥정책을 통해 인프라를 갖추고,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과 편하게 배울 수 있는 지도자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요.
하지만 문앞을 나서면, 언제 어디서나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 비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준비된 화면 보시겠습니다.
자전거로 대한민국 산하를 시원스레 내달리고, 바다를 향해 마음껏 달리는 사람들..
걷고, 뛰고, 타고, 즐기고 언제부턴가 생활스포츠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스포츠를 즐기려는 동호인들의 활동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 동호인은 1998년 117만3천여명에서 2006년 270만1천여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동호회 수도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주 2-3회 이상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44.1%까지 치솟았습니다.
체육시설도 꾸준히 확충돼 김포시의 경우 실버스포츠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게이트볼 경기장만 9개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매일 모여 게이트볼 삼매경에 빠집니다.
대회나 행사때만 개방됐던 종합운동장도 시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골프의 묘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라운드 골프.
환갑을 훌쩍 넘긴 동호인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손효운 회장 김포시 그라운드골프연합회
“일반골프는 18홀 등으로 200-300m까지 치는데 길어야 50m 짧은건 15m여서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칠 수있고, 시간,장소 가리지 않고 인원의 제약을 받지 않은 노인들의 운동..”
그라운드 골프는 시간제한도, 인원제한도 없는 자유로운 경기 방식에 골프 못지않은 재미로 최근 노년층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포지역에서만 3백여명의 노인들이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차순(71) 김포시
“늙은 사람이 운동하기에 딱 맞는 운동이다. 넣을 때 쾌감이 기가막히다.”
9년전, 척추수술을 받은 이후 평소 즐겨하던 축구를 할 수 없었던 이종호씨는 그라운드 골프를 시작하면서 건강도 웃음도 되찾게 됐습니다.
이종호(71) 김포시
“그라운드 골프는 인원의 구애도 받지 않으면서 한팀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을 만큼 과격하지도 않고, 걷기, 허리굽혀펴기 등 운동에도 도움..“
지난 5월 열린 그라운드골프 전국대회에서 참가자 1500명 중 당당히 2위를 기록하며 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골퍼로 손꼽히는 이씨는 추위에도 아랑곧 하지 않고 매일 이곳에 나와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시생활체육협의회에 등록된 동호회는 모두 451개, 동호인 수만 2만6천3백여명에 이릅니다.
인구의 13% 가량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포시가 이처럼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동시에 노인 등 생활체육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김지섭 국장 김포시생활체육회
“각종 대회지원이나 봉사, 동호인 관리 등도 하고 있고, 시니어체조 등을 찾아가서 지도하고 있다. 어르신전담생활체육지도자들은 보건소나 경로당, 요양원을 돌며 노인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50분간 진행되는 생활체육시간은 트로트 음악은 맞춰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전담지도자는 노인들이 평소 안쓰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면서 재치있는 입담과 율동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문경애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
“나이가 들면 힘들고 아프다. 팔만 들어도, 손뼉만 많이 쳐도 운동이 된다. 음악 틀어놓고 같이 놀아주면 굉장히 좋아한다.”
김경숙(67) 김포시
“음악 틀어놓고, 노래 부를 때 기분이 좋아요.”
곧이어 볼로볼, 쿠크볼, 대형 윷놀이 게임 등 노인들이 즐겁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이 이어집니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노인들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이연희(73) 김포시
“집에서도 발 운동을 하는데 여기 나와서 운동하는 것이 훨씬 좋다.”
어르신전담생활체육지도자들은 일주일에 두번 이곳을 찾아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웃음을 주고, 말벗이 돼 줍니다.
성근혜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
“그냥 스트레칭을 하면 한계가 있다. 근력운동을 하면 재미도 있고, 춤을 추며 근력을 할 수 있도록..자꾸 생각을 한다.”
이처럼 전담지도자들은 노인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대형 화투는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문경애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
"무겁진 않은데 위에서 내리쳐야 되니까 전신의 힘을 다 써야 한다. 크고 공간이 넓어야 되니까 운동효과가 클 것 같아서 만들고 있다.”
김포시생활체육회 소속 어르신전담생활체육지도자는 모두 3명.
이들은 각각 일주일에 10여곳에 시설을 찾아 어르신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김포시에 소재한 경로당만 2백여곳이어서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어르신전담생활체육지도자 150명을 추가 배치해 5백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어른신 전담을 포함해 전체 생활체육지도자는 현재 1,450명인데요.
문화부는 내년에 이를 1950명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선 노인 등 체육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확대하고, 지도자 배치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체육시설 확충도 시급한데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체육 시설 면적은 2.1㎡인데요.
적정 소요량인 5.7㎡의 3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1만여 개의 초·중·고 운동장 시설을 개선해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인데요.
그 일환으로 오는 2012년까지 읍면지역 학교 9백곳에 인조잔디를 깔아 모든 읍면에 1개 이상의 잔디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선진외국처럼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쉽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민체육센터 등의 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는데요.
내년에만 전국 20개소에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추진됩니다.
대표적인 생활체육시설인 국민체육센터가 지방 중소도시까지 건립될 경우, 상대적으로 체육복지에서 소외되었던 주민들의 생활체육 참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시설은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체육공간·학교체육 활성화의 기반시설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활체육활성화사업 가운데 전통종목 육성도 눈이 띄는데요.
어떻게 추진되는 건지 궁금한데요.
그렇습니다.
전통스포츠를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준비된 화면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씨름, 택견, 줄다리기, 족구, 국궁..우리조상들의 지혜와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전통스포츠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태권도와 씨름을 제외하곤 외래 스포츠에 밀려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씨름마저 팀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침체기를 맞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통종목 전국대회를 열고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전통종목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손과 발을 함께 움직이며 굼실거리는 부드러운 몸짓 속에 날카로운 공격과 방어의 수가 어우러진 택견은 놀랄만한 운동 효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희준 사무국장 경기도택견연협회
“택견은 평소에는 경기이고, 놀이이고, 운동이지만 전시가 되면 이걸 타격기법으로 바꿔 나라를 지키는 무예이기도 했다.”
가장 재미있는 동작은 품밟기.
경쾌한 리듬감에 온 몸을 맡기다 보면 이마부터 발끝까지 송글송글 땀이 맺힙니다.
이내흔(54) 용인시
“직접 운동을 하니까 유연성에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시간만 나면 짬짬이 나오고 있다.춤사위처럼 흥겹기만 한 몸놀림은 주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습니다.”
정연자(40) 용인시
“남들이 보기에는 택견이 운동이 잘 안될것 같은데 상당히 운동이 된다. 발차기 자체가 힘든 과정..”
백경화씨는 4년전부터 자녀들과 함께 택견도장을 찾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인데, 택견 동작이 모든 관절과 근육을 단련시키는데 도움이 돼 건강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백경화(41) 용인시
“골다공증때문에 운동을 해야 되는 경우였는데 아이들 따라 함께 운동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골다공증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모든 동작을 잘 할 수는 없지만 예로 시작하는 겨루기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적극적인 태도를 배웁니다.
유성주(14) 용인시
“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얘들하고 잘 못 어울렸는데 택견한 이후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게 됐고, 활발한 성격으로 변했어요.”
아이들도 책 속에서만 배웠던 전통무예를 직접 체험하며 건강과 전통의 의미를 함께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같은 전수관이 도심 곳곳에 세워지며 택견이 생활속 친근한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민족무예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들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서 참 흐뭇하네요.
또한 생활스포츠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초라는 것도 느끼셨을 텐데요.
생활체육으로 건강을 되찾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경우를 지켜보셨을텐데요.
실제로 체육 활동에 1달러를 지출하면 3.43달러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국가 비용으로 환산할 때 엄청난 비용을 생활체육 투자로 뽑을 수 있는 셈입니다.
생활체육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군요.
정부가 계획한대로 인프라를 늘리고, 생활체육지도자 배치를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잘 추진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현장포커스 김현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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