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비만도가 높아지고, 특히 소아청소년의 비만 율은 10년 전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달라지면서 아동 비만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소아비만의 심각성과 예방책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연기자! 비만이 국민 건강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지는데요.
갈수록 악화되고 있네요.
그렇습니다.
비만과 운동 부족이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운동량이 줄고 비만율이 증가하는 현상은 특히 아동들에게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아이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데, 살빼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더군요.
아동 비만은 단순히 보기에 안 좋고, 옷맵시가 나지 않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성인병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은지는 키 150센티미터에 몸무게가 74킬로그램입니다.
평균 체중보다 무게가 20킬로그램보다 더 나가는 고도비만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비만클리닉을 다닌 지도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은지는 현재 당뇨까지 앓고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과 자신감을 찾아주려고 안시켜본 운동이 없다는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근 또래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아동들은 크게 늘었습니다.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몸무게가 더 나가면 소아 비만으로 분류되는 데, 지난 2007년을 기준으로,
소아 비만율은 10.9%로 10년 새, 두 배가 됐습니다.
문제는 아동 비만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으로 이어질 확률도 더 높다는 겁니다.
소아비만으로 생긴 성인병은 어른의 성인병과 비교해 치료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의 예방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서지영 교수 / 강남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올바른 식생활과 더불어 운동량 늘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선 개인이나 가족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시 성인 비만이든 소아 비만이든 식습관과 덜 움직이는 생활습관이 원인일텐데요.
그런데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성인들의 경우엔 건강을 위해서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일부러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아동, 청소년의 경우엔 오히려 활동량이 줄어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TV나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신체 활동량이 크게 줄었는데요.
운동 부족은 자연히 비만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화두가 된 소아 비만 관리 정책도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곳은 학생 비만 대책으로 운영되는 학교 스포츠클럽이 잘 뿌리내린 학교입니다.
점심시간인데도 운동장에 나와 슛을 날리는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또래와 공을 차면서 운동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탁구대에선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의 탁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수업 전부터 방과 후까지 틈틈이 이곳에 들러 두 세 시간은 탁구를 친다는 이 운형 학생.
탁구에 재미를 붙인 건 물론이고 1학년 때보다 7킬로그램 정도 체중도 줄였습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운동에 취미를 가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교육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체력 증진을 넘어 운동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교 스포츠클럽이 정착할 수 있었던 건 교사가 훈련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직접 지도를 맡은 게 주효했습니다.
인프라를 갖추는 일도 마찬가집니다.
실제로 올해 학교 실내 체육관이 생긴 뒤로 수시로 공을 갖고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일주일에 세 시간씩 듣는 체육 수업이 3학년이면 두 시간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운동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공간이 된 겁니다.
농구와 배드민턴부터 탁구와 볼링, 축구 종목까지.
현재 720여명 전교생 가운데 무려 24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은 데는 지역 교육청이 추진한 7530플러스 운동도 한 몫 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는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필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스포츠클럽에 등록한 학생은 전국에 백만 여명.
건강 지킴이이자, 비만 퇴치에도 큰 역할을 하는 스포츠클럽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곳에선 일주일에 두 번 비만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비만지수가 20%~30%인 경도 비만 초등학생이 대상입니다.
음악에 맞춰 몸을 풀어보는 학생들, 선생님 말씀대로 곧잘 따라합니다.
흥미위주의 재미있는 동작에 1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동작 하나하나 열심히 해보니 어느새 이마엔 땀이 맺힙니다.
격한 운동은 아니지만 효과를 본 학생도 꽤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바우처 제도로 이뤄져 매달 4만원씩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비만 관리를 망설이는 가정엔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비만 진단과 처방, 운동 지도까지 해줘 만족도는 더욱 높습니다.
현재 85개 지자체에서 8천 9백명의 경도비만 아동이 비만 아동 바우처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며, 정부는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각 지자체에 신청하면 누구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습관인데, 정부가 관련 지침을 내놨죠.
지난 16일, 정부는 식생활 지침도 6년만에 개정해 발표했습니다.
영,유아에게는 생후 2년까지 모유를 먹이는 게 좋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을 모두 합해 2시간 이내로 제한하라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살과의 전쟁... 말처럼 쉽지 않겠죠.
비만이 술을 제치고 간 질환 1위로 올라설 거란 연구 보고서도 나왔는데요.
소아 비만 제때 치료하고, 예방해야한다는 걸 아동이나 부모들이 인지하고, 정부나 지자체의 더 많은 지원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이정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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