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입니다.
금액이 많든 적든, 어려울 때 남에게 돈 한번 안 빌려 본 사람 없을 겁니다.
문제는 신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성실하게 빚을 갚느냐 하는 것일텐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여유가 생긴 뒤에도 어려운 시절의 도움을 잊지 않는 성숙한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제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남에게 베푸는 역할을 자임할 겁니다.
오늘 경제브리핑에선, 우리가 최빈국 시절에 받았던 원조를 모두 상환하고, 원조 공여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경위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오늘부로, 60~70년대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기에 빌렸던 원조 성격의 채무를 모두 갚았습니다.
세계은행 IDA, 즉 국제개발협회로부터 받은 공공차관을 상환한 것인데요.
아직 우리에게 그런 채무가 있었나 하는 분도 있겠지만, 실상 시기를 훨씬 앞당겨 갚은 겁니다.
IDA 차관은 1인당 국민 총소득이 1천135달러 이하의 최빈국에 빌려주는 자금으로, 우리나라는 1962년부터 73년까지 모두 1억1천600만 달러를 차입했는데요.
이 가운데 남은 금액 3천350만달러를, 이번에 당초 상환시기인 2022보다 13년이나 앞당겨 갚음으로써, 상환을 전액 완료한 겁니다.
IDA로부터 차관을 빌린 60~70년대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국가의 경제적 기반을 하나하나 쌓아올리기 위해, 그야말로 한푼이 아쉬웠던 시절이었는데요.
차입자금은 당시 국가의 기간 교통망인 철도시설을 증설하고 디젤기관차를 도입하는 한편, 농어촌의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이번 조기 상환은 우리가 원조 성격으로 받은 차관을 모두 상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5일에 우리가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로 전환된 것과 맞물려서, 우리나라 대외 원조사에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연차총회에서 윤증현 장관으로부터 조기상환 계획을 듣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기상환으로 다른 최빈국에 이를 활용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기상환은 또 다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지만 세계은행 지분은 1.01%에 그치고 있는데, 앞으로 세계은행 투표권을 확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절의 원조를 모두 갚고 남을 도와주는 나라로 우뚝 선 대한민국, 성숙한 세계국가를 향한 큰 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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