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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클래식 캐럴 [음악이 흐르는 세상]

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것이 음악이지만, 1년 중 꼭 이맘때만 들을 수 있는 음악도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죠.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도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듣게 되는 음악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들을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실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캐럴을 들어줘야 기분이 난다고 할까요.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Q1> 우리가 흔히 ‘캐럴’이라고 말을 하는데, 캐럴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요?

A1> 캐럴은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해 신앙의 즐거움을 표현한 노래다. 캐럴은 선율과 리듬이 단순하고 유쾌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이다. 노랫말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크리스마스 이후의 성인 축일을 기리는 내용이 대부분이며 아기 예수 탄생을 예고한 천사가 많이 등장한다.

캐럴이 교회에서 불리게 된 것은 5세기부터다. 초기에 캐럴은 거의 구전으로 불렸는데 그 종류는 500여 곡에 달했다. 이때 사람들은 캐럴 때문에 성탄을 기다렸을 정도로 캐럴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가 마굿간 앞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행사는 캐롤링(Caroling)의 시초가 됐다. 캐롤링은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집집이 돌아다니며 캐롤을 부르는 것으로, 19세기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용돈을 모으러 돌아다니며 창문 밑에서 캐럴을 부르기도 했다. 비록 화음은 서툴렀지만 아름다웠다.

캐럴이 악보로 옮겨진 것은 14세기 초다. 1521년 영국에서는 최초로 캐럴집이 발간됐고, 15세기 말에는 궁정 작곡가들이 캐럴을 작곡해 서민들뿐 아니라 왕족과 귀족들도 부르는 노래로 발전시키면서 캐럴이 왕성해졌다.

중세시대에도 급속히 확산된 캐럴은 16세기 종교개혁으로 자취를 감췄다. 개신교도들이 캐럴을 비종교적 노래로 규정하면서, 대신 '시편성가'를 보급했다. 그러나 18세기 캐럴 복원 운동이 일어났고 19세기부터는 다시 캐럴이 불리기 시작했다.

캐럴(Carol)의 어원은 프랑스어 'Carole'(춤)과 그리스 고대어인 헬라어 'Choraulien'(피리 연주에 맞춰 추는 춤)에서 유래됐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독일에서는 캐럴을 '바이나흐트 리트'(Weihnacht lied, 성탄 전야의 노래)라 하고, 프랑스에서는 '노엘'(Noel, 기쁨의 외침)이라고 부른다.

‘캐럴’은 많은 분들이 당장이라도 한 곡쯤은 떠올리실 수 있을 만큼, 익숙한 음악이 많은데요.

Q2>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도 이렇게 크리스마스에 특히 익숙한 곡들이 있다면서요?

A2>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3대 발레음악 가운데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이다. 발레 음악으로 구성된 이 곡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파티에서 벌어진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도 인기 레퍼토리다. 뉴욕의 크리스마스 음악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 음악인 바흐의 Brandenburg Concerto No. 2 등

그럼 이제 한 곡씩 들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볼까요?

Q3> 가장 먼저 들려주실 음악은 어떤 곡입니까?

A3> 메시아는 모두 3부로 되어있고 그 중에 성탄과 관계된 것은 1부 '예언과 탄생'이다. 그러나 1750년 이후 전 곡을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에서 연주하면서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 곡을 연주한다. 런던 초연 시 제2부의 끝 곡인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 임석한 왕이 감동한 나머지 일어나자 모든 청중이 함께 일어났다는 유래에 따라 지금도 할렐루야가 연주 될 때는 일어나서 듣는 것이 예의로 되어있다.

독일 작센 지방의 할레 출신인 헨델이 오페라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에 도착해 성공적인 오페라 작곡가 생활을 거쳐 영국 런던에 도착한 지도 약 30여년이 지난 후인 1741년 여름(8월 22일에 시작되어 9월 14일에 악보 사보가 끝난 것으로 알려져 약 20여일 만에 완성한 것이다) 런던에서 '메시아'가 작곡된다. '메시아'의 대본은 성경의 이야기이자 교회적인 내용이며 구약성경에서 발췌된 것들이다. 이후 헨델은 아일랜드 연주 여행길에 그 작품을 가져가게 된다.

더블린에서도 성공적인 연주회를 가졌던 헨델은 드디어 1742년 4월 13일 화요일 정오 더블린 시내의 피시엠블가에 있는 음악홀에서 특별 자선공연으로 종교적 대오라토리오'메시아'(더블린 초연 당시에는 ‘메시아’라는 제목이 사용되지 않았으며 런던에서 1749년 이후 인쇄된 악보에서 ‘메시아’라는 제목을 볼 수 있다)를 초연하게 되며, 공연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헨델의 '메시아'가 가지는 특별한 음악적 의미는 크게 새로운 점이 없다. 다만 그때까지 헨델을 포함한 당시 작곡가들이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에서 보여주던 아리아나 레시타티보, 혹은 주인공들의 이중창, 삼중창보다 헨델의 '메시아'는 합창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할렐루야”가 가지는 영향력은 아마 클래식 음악팬이 아닌 사람들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된 '메시아'를 전곡연주로 감상한다면 약 2시간 30분 정도가 필요하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헨델의 ‘메시아’를 들어봤습니다.

Q4> 클래식 음악은 오페라나 발레 같은 공연 작품으로도 접할 수 있는데요.

그 가운데 크리스마스면 꼭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있죠?

크리스마스면 어김없이 공연되는 발레 레퍼토리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A4> 독일의 작가이자 작곡가였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을 원작으로 프랑스의 소(小) 뒤마가 각색한 것에 기초해 당시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로 구성하고 차석 안무가 이바노프가 수정한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이른바 ‘3대 발레’ 가운데 마지막에 속하는 이 작품은 앞의 두 곡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비하면 길이도 좀 짧고 분위기도 가벼운 편이지만 그만큼 더 친숙해지기 쉬운 감흥을 지니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애상적인 분위기 없이 밝고 달콤한 선율이 전곡에 걸쳐 흐르면서도, 전투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극적인 효과 또한 충분히 살리고 있다. 또 당시 러시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악기인 첼레스타를 십분 활용해 음색 면에서도 독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전체뿐만 아니라 발레음악의 역사 속에도 길이 남을 작품이라 할 만하다.

러시아의 춤, 트레팍 (Danse russe Trépak) : 2막의 디베르티스망(여러 무용수가 번갈아 다른 춤을 추는 것으로 대개 줄거리와 상관없는 볼거리 위주로 진행된다) 중 네 번째 곡. 트레팍은 러시아의 전통 민속춤이다. G장조 2/4박자. 현 위주의 활기차고 빠른 곡이다.

점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같은데요.

Q5> 이번에 들려주실 음악은 어떤 곡인가요?

A5> ‘환희의 송가’라는 찬송가 멜로디가 이 곡에서 따올 정도로 12월에는 가장 인기를 끄는 곡이다. 해마다 연말에 이 곡이 연주되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연으로 합창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늘고 있는 추세다.

크리스마스에 자주 연주되는 클래식 음악들을 들어봤는데요.

Q6>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면 ‘종교음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A6> 기독교적인 신앙을 담고 있는 성가곡 가운데 흑인영가를 중심으로 발전한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곡을 가스펠(gospel)이라고 불렀고, 그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위해 작곡된 곡이 여럿 있다.

캐럴은 원래 크리스마스에 국한된 노래가 아니었다. 부활절, 고난절, 승천일, 성령강림주일 등에 맞는 캐럴이 있었다. 중세 후기 영국에선 많은 캐럴이 나왔다. 가장 오래된 캐럴은 바로크 시대 이전부터 구전돼온 '저 들 밖에 한밤중에'(First Noel)다. 캐럴의 고전으로 꼽히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Holy Night)은 1818년 오스트리아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서 사목하던 요셉 모어 신부가 작사하고, 음악교사인 프란츠 그루버가 작곡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Q7> 그럼 그 가운데 한 곡을 들어볼까요?

A7> 이 곡은 1818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모차르트의 고향)에서 멀지 않은 작은 마을 오베른돌프에서 만들어졌다. 1818년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오베른돌프의 작은 교회도 음악예배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고 모든 준비가 끝난 후 크리스마스 이브의 아침이 밝아 왔다. 마침 새벽부터 흰눈까지 내리니 그야말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는 기쁨이 교인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했고 저녁이 되자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교회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르간이 고장이 났고 눈 때문에 이웃마을에 있는 기술자도 부를 수 없게 되자 음악예배도 볼 수 없었고 풀이 죽은 성가대와 교인들은 음악 없는 고요한 이브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광경을 바라보던 모르 사제는 '고요한밤 거룩한밤 어둠에 묻힌 밤'으로 시작되는 가사를 써 오르간 주자며 성가대 지휘자인 구르버에게 넘겨주었고 구르버는 가사를 읽는 순간, 악상이 떠올라 온 교인이 기타 반주에 맞추어 '고요한밤 거룩한 밤'을 밤새껏 부르니 그 어느 해보다도 감격스러운 이브를 보낼 수 있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파리에서 열린 박람회 음악제에서 중창단이 이 곡을 부름으로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옛 ‘성 니콜라스 성당’은 없어지고 1937년 ‘고요한 밤’이라고 하는 작은 교회 겸 기념관이 세워졌다.

‘음악이 흐르는 세상’ 오늘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들어 봤습니다.

말씀 나눠주신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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