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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호랑이, 책으로 만나다 [책으로 여는 세상]

정보와이드 모닝

경인년 호랑이, 책으로 만나다 [책으로 여는 세상]

등록일 : 2010.01.11

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북칼럼니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책으로 여는 세상, 새해 들어 맞는 첫 시간인데요.

오늘은 어떤 책들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네, 올해가 경인년, 호랑이의 해인데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띠 동물의 특징을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과 결부시켜서 풀이하곤 하잖아요. 두 분은 혹시 호랑이띠에 대한 속설, 알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네, 호랑이는 동물의 왕이라 호랑이띠는 남의 말을 듣기 싫어한다거나 통솔력이 강하다고도 하고요. 호랑이띠가 있는 집안은 짐승이 안 된다고도 하고, 호랑이가 야행성이라 아침을 알리는 닭과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도 하지요. 그런데 이런 띠동물로서의 이야기 뿐 아니라 예로부터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도, 또 그로 인한 문화적인 영향도 다양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올해의 띠동물인 호랑이에 관한 책들을 준비해봤습니다. 그 첫 번째 책은 <십이지신 호랑이>라는 책인데요. 먼저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Q2><십이지신 호랑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도 담은 책이군요?

한·중·일 3국의 호랑이 이야기가 꽤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A2>네, 화면에서 소개된 대로 이 책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학자 16명이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을 비롯해서 문학과 민담, 신앙과 예술, 그리고 일상에 나타난 호랑이의 모습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호랑이는 세계 각지에서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호랑이는 예로부터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고 합니다. 중국은 고대 문명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호랑이를 그림이나 문양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우리나라는 호랑이의 나라로 불릴 만큼 호랑이와 관련된 사상과 예술품이 많이 남아있고요. 일본도 호랑이가 실제로 서식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나 중국 못지않게 이와 관련된 것이 많다고 하죠. 책에서는 이런 문화들이 특정 시대나 지역을 넘어 인간의 행동과 삶의 양식에 영향을 준다고 보면서 문화적으로 풀고 있는데요. 세 나라 모두 고대부터 호랑이를 악귀를 쫓고 복을 구하거나 권위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의 소재로 썼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네요. 읽다보면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호랑이 이야기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까지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Q3>중국과 일본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어떤 호랑이 이야기와 문화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책 내용을 좀 더 소개해 주시죠.

A3>네, 중국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노신은 한국인을 만나기만 하면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에는 호랑이 이야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 어릴 적만 하더라도 옛날 이야기 들려주시던 우리 할머니들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라고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하셨잖아요. 신화나 설화 속에서도 호랑이가 등장하는 게 많았는데요. 단군신화나 삼국유사의 개국신화, 해님과 달님 같은 민담에도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속에서 호랑이는 두려움과 우러름의 대상이었고 신성성이 쇠퇴하면서는 해학이나 질타의 대상 등으로 다양하게 그려지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북악산에 호랑이가 득실거릴 정도였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 뿐 아니라 그림 등의 예술작품, 세시풍습에까지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새해 아침이면 호랑이 그림을 문앞에  붙여놓은 것도 그렇고 88올림픽 때는 우리 국민과 가장 친근한 동물로서 마스코트로 사용된 것만 보더라도 그렇고요. 책에는 그런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기도 한데요. 책에 소개된 이야기와 문화적 해석을 읽다보면 호랑이와 호랑이문화에 대해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Q4><십이지신 호랑이>.. 호랑이의 해에 호랑이에 관한 폭넓은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이 될 것 같네요.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A4>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일본인이 밝히는 한국 호랑이 멸종의 진실>이라는 부제의 <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라는 책입니다. 일본의 야생 동물 관련 논픽션 작가인 엔도 기미오가 쓴 책으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한국호랑이 멸종의 역사를 조망한 책입니다. 일본인인 저자가 한국의 호랑이가 언제,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한국과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당시의 생생한 증언과 자료, 사진 등을 바탕으로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일본어판이 나온 지 24년 만인 이번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입니다.

Q5>십이지신 호랑이를 소개해 주실 때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다고 하셨잖아요. 호랑이도 없는 나라에서 그것도 남의 나라 호랑이이야기를 썼다는 게 참 이채로운데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서요?

A5>네, 그는 1980년 한국 여행을 다녀 온 친구에게 한국에 야생 호랑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한국땅을 찾습니다.여기 저기 수소문한 끝에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고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한국 땅에서 호랑이는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는데요. 그런데 그 마지막 호랑이를 잡은 사람이 바로 일본인 순사였던 미야케라는 사람이었고, 그 가죽을 일본 황족에게 헌상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후 그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도서관 등에 있는 일제강점기 자료를 뒤져 조선총독부의 호랑이 포획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만나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Q6>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한국 호랑이가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한국 호랑이, 왜 사라진 거라고 얘기하고 있나요?

A6>네, 안타깝게도 저자는 일제가 국토 개발을 명목으로 호랑이를 무차별 사냥했기 때문에 한국의 호랑이는 사라지게 됐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호랑이 사냥을 한 것인데요. 조선총독부 자료에 보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호랑이 97마리와 표범 624마리가 포획 당한 것으로 나오는데 통계가 빠진 시기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그 2배에 해당하는 호랑이와 표범이 잡혔을 것이고 결국 한국호랑이 멸종의 뒤편엔 일제의 무서운 폭력과 무자비함이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자는 일본인으로서 사죄의 마음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도 밝히고 있는데요. 실제로 일본 독자들 중에서도 이 책을 읽고나서 일본의 한국 침략이 야생동물까지 멸종시킬 정도로 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람들도 많았다고 할 정도로 용기있는 학자의 양심선언 같은 책이라고도 하겠습니다.

Q7>일본에서 출간된 지 24년만에 출간된 책이라니 우리가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읽어보고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A7>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기록되어야 한다고 하잖습니까. 한국 호랑이도 그 밖의 역사 속 어리석은 일들도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 나가는 데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또 마침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오는 3월 1일까지 “변신(變身), 신화에서 생활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생활문화에 깃든 호랑이와 관련된 상징체계의 다양한 변신 형태를 시각적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책들과 함께 삶의 공간에서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호랑이의 또다른 모습을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오늘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 소개해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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