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옛 효자동 사랑방을 재단장한 '청와대 사랑채'가 시민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들어 하루에 4천명내외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아서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네, 새롭게 단장한 청와대 사랑채를 이경미 기자가 구석구석 소개합니다.
효자동 152번지, 청와대 맞은편에 문을 연 대한민국 공식 사랑채 .
북악산 자락, 시민들의 쉼터이자 대통령 박물관이었던 효자동 사랑방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의 청와대 사랑채로 새롭게 개관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의 전신인 ‘효자동 사랑방’은 사실 본래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996년 청와대 앞길 개방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 했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낡아 리모델링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1월5일 새 단장한 사랑채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과 오세훈 서울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1월5일개관식/ 정정길 대통령 실장
"청와대 앞에 외국 관광객들 많이 온다. 와서 볼거리 부족했던 것이 사실. 전부터 와서 대한민국 특히 청와대 쪽 보면서 몬가 기억을 할만한 거리를 만들고자."
그리고 6일부터 청와대 사랑채가 일반인들에게도 첫선을 보였습니다.
안에는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저와 함께 가보시죠.
새로 조성된 청와대 사랑채 1층에는 우리나라와 서울을 소개하는 홍보관이 들어섰습니다.
태극기와 한글, 한반도 등 대한민국 이미지와 역사에 대한 소개로 시작됩니다.
불국사 석굴암과 직지심경 등 한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세계 문화 유산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신사임당과 이이, 이 황 등 화폐 속의 성현들과 함께 세계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전시관인 ‘하이서울관’에서는 서울의 명소와 함께 세계 속의 서울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 음식, 공연 및 쇼핑정보 등 서울의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곳은 그 동안 인기리 에 방영됐던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전시해 놓은 한류존입니다.
직접 이렇게 터치하면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1층 전시실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눈에 띄는 곳이 있으니 바로 로비 한 켠에 마련된 공방.
매일 중요 무형 문화재, 시도 무형 문화재, 전수 조교, 명장, 전공공예 관련 초대작가 등이 돌아가며 작품 활동을 시연합니다.
장인들이 직접 전통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알록달록한 한지를 이용해 장식용 한지 신발, 필통 등 장인들의 솜씨에 관람객들의 이목도 집중됩니다.
박명자 한지공예 장인
"한지가 지천년을 간다고 하는데 한지 이용해서 가벼우면서도 쓸 수 있겠끔 한지로 금영을 떠서 만드는데, 아마도 여기는 외국인들 많이 드나드는 곳이어서 좀 전에도 사갔는데,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봅니다."
은으로 만든 한국의 멋이 느껴지는 장신구 또한 인기가 많습니다.
홍승국 금속 장인
"전통공예니까 외국 관광객들이 와서 한국의 미를 보고 멋도 알고 우리들의 하나의 실력도 볼 수 있고 관광객들 많이 오면 좋죠."
2층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6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대통령관과 녹색 성장과 4대강 살리기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녹색성장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통령관.
지난 60년 동안 시대를 관통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대한민국 화보와 동영상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민주화와 산업화의 역사의 두 궤가 한 점에서 만나 화합과 소통의 희망을 담은 대한민국 연표 또한 눈에 띕니다.
방을 이동하면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들과 다른 나라 국빈들로부터 받은 희귀한 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 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물건들이라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증한 루즈벨트 대통령 저작 초판본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기증한 실크부채 등 다양한 정상들의 선물을 볼 수 있습니다.
김원석
“부산에서 왔는데요, 역대 대통령 사진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받은 ‘교황청 기념품’도 눈에 띕니다.
국빈들이 제공한 선물을 다 보고 나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등 한국을 방문한 정상들의 방명록을 그대로 뜬 사본도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관을 나와 이어지는 곳은 대통령 체험관.
먼저 의장대 사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청와대 안에 4계절 그림이 한 폭의 그림처럼 흐릅니다.
청와대 사랑채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
청와대를 배경으로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직접 볼 수 없지만 이렇게 사진을 함께 찍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신기합니다.
이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윤옥 여사와도 함께 찍는 등 블루 스크린 배경을 골라 찍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준호
“여기서 신기한 사진도 찍고 좋았습니다.“
박진형
“저도 학원 캠프에서 왔는데 대통령 회의장도 있고 신기했어요.”
그리고 찍은 사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이메일로 전송, 집에 가서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랑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대통령 직무실 체험관.
대통령 집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에 관람객들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대통령처럼 집무실 의자에도 앉아봅니다.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청와대 사랑채’서는 모두 가능한 일.
엄마는 딸 아이의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정다연
“겨울방학 숙제로 오게 됐는데, 앉아 보니까 기분이 색다르고 정말 재미있어요. 나중에 또 오고 싶어요.”
전시관 관람은 물론 국새 찍어보기 체험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국새를 모형으로 본 따 만든 것입니다.
김덕영
“처음 왔는데 건국일로부터 현재까지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업적 기념품 자료 전시들이 잘 되어 있어서 향후 다시 오게 되면 아이들하고 다시 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녹색실천을 살펴볼 수 있는 ‘녹색성장관’이 이어집니다.
이성복 국정홍보비서관
“녹색성장 관련이다. 이 관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우리의 대한민국의 녹색 성장 노력 실천 모습을 담았다. 다른 나라는 또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리가 탄소를 절감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특별히 UNEP에서 귀중한 사진 자료와 동영상 자료를 보내주셨다. 여길 방문한 내국인 외국인이 녹색 성장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관입니다.”
액자 하나도 폐종이와 폐건전지를 활용해 테두리를 만드는 등 환경 보호 의지를 담았습니다.
또 올 11월, 대한민국 G20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면서 마련한 G20 휴게실도 눈길을 끕니다.
올 가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를 미리 재현해 정부가 어떤 일을 준비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과거 국제기구의 원조를 받던 변방의 가난한 나라가 이제 세계의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질서의 중심 국가로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큽니다.
이와 함께 G20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의 사진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2층 로비에 마련된 또 하나의 귀중한 공간.
바로 임윤아 공방입니다.
윤아 페닐케톤뇨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나눔의 차원에서 사랑채 내에 윤아의 상주 작업실을 마련했습니다.
임윤아
“동물이나 식물 같은 것 그리고 있어요.”
윤아 어머니
“희망을 갖게 됐다. 이게 가장 꿈이었다. 사회 한 일원으로서 일이 생겼다는 것이 아주 기쁘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컸고, 여기까지 왔는데 청와대에서 이렇게 고무적으로 윤아에게 큰 배려 해주셨다는 것은 희망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감사하죠. 이런 계기가 많이 생겨서 장애우한테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사랑채의 자랑, 녹색의 쾌적한 휴식 공간이라는 사실.
청와대 사랑채는 대한민국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에 발맞춰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태양에너지와 지열 사용량을 늘린 저 탄소 녹색 건물로 설계됐습니다.
또한 에너지절약형 LED 조명을 채용했고, 에너지 종합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했습니다.
2020년까지 30%의 탄소 절감을 전 세계인들 앞에서 약속한 대한민국의 녹색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랑채에는 서울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기념품점과 카페도 있습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분수대를 바라보면서 한국의 전통 차와 다과를 맛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성복 국정홍보비서관
“이 자리는 청와대 사랑채 2층입니다. 가장 보시는 것처럼 영빈관이 보이고 북악산이 바라보이는 뷰가 아주 아름다운 곳. 처음 청와대 들어왔을 때는 아주 보잘 것 없었고 분수 대 앞에 로터리 있어서 사람들 공간 부족. 대통령께서 그 점 지적하시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됐으면 좋겠다. 관광 코스 만들기 적합하다고 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청와대 사랑채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복합된 쌍방향 매체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전시 체험이 가능한 곳입니다.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장소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향상시키고,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기획전시공간을 통해 국민에게 개방된 진정한 의미의 사랑채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한 7명의 안내가이드와 함께 3명의 문화유산해설사가 내 외국인 방문객의 ‘청와대 사랑채’ 관람을 도울 예정입니다.
하루 4000명~5000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청와대 사랑채.
누구나 와서 대한민국의 문화와 청와대의 정취를 느끼며 쉴 수 있는 살아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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