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서양화가들의 걸작을 보기 위해서 루브르박물관이나 대영박물관을 찾는 분들도 계신데요.. 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명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네, 곳곳에서 서양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유명한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품을 손수 만들어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은혜 도슨트를 모시고 서양미술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Q1> 현재 미술관 도슨트를 하고 계신데.. 그 말이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도슨트란 어떤 의미인지, 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A1> 네, 도슨트는 박물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객들의 전시 감상을 도와주는, 미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안내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시 작품과 작가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그 어원은 라틴어로 ‘가르치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1845년 영국에서 처음 생긴 뒤에 1907년 미국으로 확산되어 현재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1995년에 도입되었습니다.
Q2> 네, 이은혜 도슨트는 이번에 앤디 워홀전을 안내해주고 계신데.. 올 겨울 가장 보고 싶은 전시 1위로, 앤디 워홀전이 꼽혔더라고요~ 어떻게 처음 기획됐는지 궁금합니다?
A2>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분들이 주 5일제로 인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와 함께 감성 교육에 대한 관심 고조로 미술관을 찾고 계십니다. 하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관객들의 수준과 다양한 전시를 보고 싶어 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이전의 대형 전시들은 주로 20세기 이전의 회화들에 집중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시의 다양성과 지나간 20세기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앤디워홀에 대한 집중 조명이 필요한 때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몇 번의 앤디워홀 관련 전시가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앤디워홀 단독전이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소수만이 즐기는 어려운 예술이 아닌 대중과 소통을 추구하던 앤디워홀의 철학처럼 저희도 이번 전시를 미술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전혀 모르시는 일반 관객 여러분들도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전시기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3> 네... 앤디 워홀은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굉장히 친숙한데, 어떤 화가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A3> 워홀은 1930년대 초에 미국 피츠버그에서 가난한 체코슬라바키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처음엔 상업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서 큰 성공을 거두지만 ‘마티즈처럼 모든 사람이 다 알만한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다’는 야망으로 순수 미술에 뛰어들게 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뛰어난 시각적 감각과 시대의 조류를 읽는 타고난 능력으로 30대의 젊은 나이에 뉴욕 화단의 인정을 받는 화가로 성장하여 현재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네, 작품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데요~ 전지완 리포터가 미술관에 직접 다녀왔다고 합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4> 네~ 화면에서 보니까 서양 역사도 배우고, 또 예술적인 감각도 키우는 좋은 기회인데.. 이렇게 서양미술을 가까이 접하는 게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까요?
A4>미술은 그 나라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을 시각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수단이랄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앤디워홀의 코카콜라나 캠벨 스프 같은 경우에는 그가 살았던 1960년대의 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인스턴트 음식을 화폭으로 옮겨놓은 작품인데요,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미국의 대량 생산 소비문화와 일반 가정에 가져온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앤디 워홀의 작품을 비롯해서 팝아트에는 대표적으로 어떤 작품이 있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A5> 팝아트는 1950년대 영국에서 처음 발생했는데요, 말 그대로 팝, 팝퓰러 컬쳐(popular culture), 즉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제작된 미술을 말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영화나 텔레비전, 광고의 이미지들처럼 단순하고 경쾌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눈물’의 리히텐슈타인이나 청계 광장 초입의 소라 모양의 조형물을 만든 올덴버그 등이 앤디워홀과 함께 잘 알려져 있습니다.
Q6> 네... 전시회와 체험 프로그램의 참여방법을 소개해 주시구요. 도슨트로서 바람을 말씀해 주시죠.
A6>현재 앤디워홀 전시에서는 2개의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앤디워홀의 대표적인 작품 제작방식인 실크스크린을 체험하실 수 있는 ‘앤디 워홀을 에코백에 담다’이구요, 두 번째는 ‘팝 칠드런’이 있습니다.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에코백 프로그램은 목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11시부터 정각마다 시작하고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신청, 참여 하실 수 있습니다. ‘팝 칠드런’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팝아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먹물과 포스터 칼라를 이용하여 팝아트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셔야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님들은 여유롭게 전시를 보시고, 미술관3층 카페에서 덕수궁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보시면서 차를 한 잔 하셔도 좋을 듯싶네요. 앤디 워홀전은 4월 4일까지 계속되고요, 이외에도 곳곳에서 다양한 서양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여러분도 서양미술 전시회를 찾아서 서양미술사도 재밌게 배우고, 또.. 화가들의 예술혼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자리해주신 이은혜 도슨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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