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번 순서는 <문화광장> 시간입니다.
오페라하면 종합무대예술의 극치라고 부를 만큼 화려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특징인데요, 하지만 관심만 가지고 접근하기에는 그동안 대중과 친숙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네, 하지만 최근에는 갈라쇼나 해설이 있는 공연 등 오페라를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문화광장에서도 오페라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먼저 오늘의 주제부터 화면으로 함께 하시죠.
네, 지난해 9월부터 국내에서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최신공연작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데요.
4월에 관객들을 찾은 오페라 ‘카르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시간 함께 하실 황지원 오페라칼럼니스트 나와 주셨습니다.
Q1> 카르멘은 CF나 각종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해왔던 오페라 중 하나인데요.
먼저 작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작곡가 비제 소개 /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 된 점 (등장인물의 표현, 무대구성 , 작곡기법 등에서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난 매우 혁신적인 오페라, 음악적인 면에서도 이탈리아풍의 오페라와 달리 프랑스와 스페인풍의 이국적인 음향을 표현하는데 성공한 뛰어난 작품 / 극 중간 주인공의 격렬한 댄스가 들어간 것도 특징 /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소프라노가 주인공을 맡은 것도 특이한 점)
Q2> 카르멘은 원작소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각색과정에서 원작과 오페라가 달라진 것이 있나요?
A2> <카르멘>이 초연된 파리 오페라코미크 극장은 원작의 지나친 파격이 관객들의 반감을 살 것을 염려하여 몇 부분을 고쳤는데,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카르멘의 성격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고, 원작에는 없는 돈호세의 약혼자 미카엘라와 호세의 라이벌이 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등장시킨 것이 가장 뚜렷한 차이점.
Q3> 이제 카르멘의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들을 화면으로 보실텐데요.
첫 번째 소개해 주실 장면은 뭔가요?
A3> 카르멘 1막 줄거리 소개 / 하바네라 소개 보수적이고 진지한 바스크지방출신의 하사 돈 호세는 아바네라를 부르며 자신에게 꽃을 던져준 카르멘에게 한눈에 반한다. 어머니 뜻대로 얌전하고 착한 고향 처녀 미카엘라와 결혼하려고 마음먹어 보지만 도저히 카르멘을 잊지 못하고... 그때 담배공장 여공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카르멘이 폭행죄로 체포된다.
그러나 카르멘은 호송 책임을 맡은 호세를 유혹해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 아바네라는 원래 1800년경 쿠바의 아바나 지방에서 태어난 유행한 춤곡. 남자들에 둘러쌓인 매혹적인 집시여인 카르멘이 ‘사랑은 자유롭고 길들이기 힘든 새’라며 자신의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Q4> 왜 카르멘을 정열의 오페라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가는데요.
당시에는 파격적인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 초연당시 평은 어땠나요?
A4> 1875년 3월 3일,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카르멘>.
초연 당시에는 무대에서 담배를 피는 여주인공의 파격적인 캐릭터와 신분, 충격적인 결말, 집시 등의 하류계층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등으로 냉대를 받았다. 상심한 작곡가 비제는 초연일로부터 정확히 3개월 후 36세의 나이로 사망.
Q5> 2막에서는 또 어떤 사건들이 전개가 될지 궁금한데요?
A5> 2막 소개 / 투우사의 노래&꽃노래 소개 카르멘은 그녀를 도와준 대가로 수감되었던 돈 호세가 다시 풀려난다는 소식을 주니가 중위에게 듣는다. 투우사 에스카미요는 카르멘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 때 멀리서 돈 호세가 온다. 귀대 시간이 되자 돈 호세는 돌아가야 한다고 일어나지만 카르멘은 자신과 함께 도망가자고 다시 유혹한다. 이때 주니가 중위가 찾아와 돌아가라고 명령하고 둘은 결투 한다. 카르멘의 비명에 집시들이 몰려와 주니가를 내보내고 돈 호세는 탈영병이 되어 밀매업자들의 패에 가담하게 된다.
투우사의 노래는 에스카미요가 등장하면서 부르는 곡, 꽃노래는 돈 호세가 예전에 광장에서 그녀가 던져 주었던 시들어 버린 장미꽃을 꺼내 보이면서 감옥살이 동안 이 꽃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가를 카르멘에게 고백하는 곡.
Q6> 이 두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카르멘는 그야말로 팜므파탈형 여주인공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기존의 오페라 속 여주인공이 수동적이고 청순가련형인 것에 비해 카르멘은 굉장히 능동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A6> 카르멘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캐릭터 확립이 확실한 주인공. 대체로 ‘청순가련형’인 이탈리아 오페라의 소프라노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카르멘은 전통적인 여성의 이미지와 도덕을 뛰어넘는 인물.
당시 카르멘의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충격적이었음.
이런 캐릭터 설정을 위해 가늘고 고음 음색의 소프라노가 아닌 다소 박력 있는 음색의 메조소프라노가 주인공이 됨.
Q7>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시작이 됐는데 3막에서의 세 주인공의 사이는 어떻게 변화되나요?
A7> 3막 소개 /유랑 생활과 범법자 신세에 불안과 회의를 느끼게 된 호세는 가책에 시달리고, 카르멘은 호세가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한편 카르멘에게 반한 투우사 에스카미요는 집시들이 머무르고 있는 산 속까지 찾아와 카르멘을 투우장에 초대하고, 미카엘라도 이곳까지 찾아와 호세에게 ‘어머니가 위독하시다’고 전한다.
질투와 원망과 증오로 마음이 일그러진 호세는 카르멘을 위협하고 고향으로 떠난다.
Q8> 순수하게 카르멘의 사랑만을 갈구하던 돈호세가 이제는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데요, 카르멘과 돈호세의 사랑이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 될지 궁금합니다.
A8> 4막 소개 / 최후의 이중창 소개 카르멘은 투우장에 입장하는 에스카미요와 사랑을 확인한다.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투우장에 찾아온 호세는 카르멘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애원하다가, 카르멘의 차가운 거절에 이성을 잃고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인다.
이때 두 주인공이 함께 부르는 마지막 노래가 최후의 이중창이며,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 아래 투우장의 환호가 들리는 가운데 여주인공이 죽어가는 장면은 매우 극적이다.
네, 오늘 황지원 오페라 칼럼니스트의 해설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르멘을 함께 했는데요,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를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카르멘은 4월 한 달간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으니 올 봄 오페라와 한 편과 함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 주신 황지원 칼럼니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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