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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에서 만난 작가들 [행복한 책읽기]

정보와이드 모닝

도서전에서 만난 작가들 [행복한 책읽기]

등록일 : 2010.05.17

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배워보는 <행복한 책읽기>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우리를 행복한 책의 세계로 인도해 주실 출판평론가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어린이날에 어버이날, 스승의 날, 거기다 오늘은 또 성년의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5월은 정말 분주한데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좀 차분하게 해 줄 책 한권이 절실하거든요.

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네, 두 분은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거나 아무 것도 안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 같은데요.

지난주에는 국내외 작가들과 책을 만날 수 있는 책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렸습니다.

올해의 주빈국이었던 프랑스의 작가들을 비롯해서 만나고 싶었던 우리나라 작가들과 책도 만나고 다양한 체험행사에 전시회까지 풍성한 책잔치가 됐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도서전에서 만난 두 사람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만나볼까 합니다.

과연 어떤 작가들인지  화면을 통해 먼저 만나보시겠습니다.

Q2> 와...서울국제도서전이 올해로 벌써 16회째라니 이젠 정말 명실상부한 대표 책잔치 같은데요.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해서 좀 소개해 주시죠.

A2> 네, 서울국제도서전은 해마다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인데요.

1954년에 서울도서전에서 시작해 지난 1995년부터 국제도서전이 됐습니다.

독서하는 사회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출판계에는 한국 출판의 세계화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책이나 전자출판에 대한 출판문화의 변화의 흐름이 이 전시회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년 강연회나 저자와의 대화, 작가 사인회 같은 부대행사가 기획되는데 올해도 화면에 소개된 한수산 작가와 마르탱 파주 작가 외에도 국내외의 여러 작가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Q3>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화면 보면서 오랜만에 한수산 작가님을 뵙고 정말 반가웠거든요.

이번에 7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하셨다고요?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A3> 네, 말씀하신 것 처럼  ‘부초’, ‘해빙기의 아침’, ‘ 모래 위의 집’, ‘욕망의 거리’ 등등... 한수산 선생은 지난 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사월의 끝>으로 등단해 30년이 넘게 100여권의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그런 그가 자그마치 7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발표하신 건데요.

<용서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과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함께 엮어낸 소설입니다.

어느 날 새벽 2시, 천주교 성인 최양업의 일대기를 소설화하고 있던 나는 무심코 켠 텔레비전 속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이라는 문구를 보고 깊은 시름에 잠기게 됩니다.

가톨릭 신자 소설가로 여러 매체에서 요청한 추도사를 쓰면서 나는 추기경의 종적을 따라가 보고 싶단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추기경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에서부터 그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천주교 용인공원묘지까지 김 추기경의 종적을 따라가며 그를 만납니다.

한편 소설의 화자인 나, 나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으로 이사를 많이 다닌 탓에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터라,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하느님과 교회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 시절 여자친구를 통해 로사리오를 접하게 되고 결혼 후 소설가로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나는 갑자기 이유도 모르고 어디론가 끌려가 모욕과 고문을 겪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애틋한 사람들과도 등질 수 밖에 없게 되고 큰 상처를 안고 살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온 김수환 추기경의 ‘용서는 먼저 피해자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과거의 상처와 깊은 분노 속에서 번민하던 작가에겐 대립각을 이루면서 또 다른 고통과 갈등의 요인이 되게 되는데요.

하지만 나는 선종 이후 1년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면서 그 길에서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추기경이야말로 곧 한국의 현대사였고 가톨릭사였고 정신사였음을, 그리고 그분의 생애를 따라가는 길은 ‘생명을 준다’는 의미의 라틴어 알마의 길에 다름 아니었음을... 그리고는 족쇄처럼 굳어진 고통의 근원을 들여다보고 처음으로 용서를 말하고 화해를 이야기한다고요.

그렇군요.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실존인물과 필화 사건이라는 작가의 실화가 함께 엮여졌다니 특별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빨리 작품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데요.

그래서 저희가 <용서를 위하여> 중 일부죠.

주인공 ‘나’가 김수환 추기경의 용서에 관한 메시지를 읽고 난 느낌을 옮긴 부분입니다.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Q4> 아.. 이런 마음에서 용서와 화해를 몸소 깨닫기까지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꼭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주실 작가는 마르탱 파주라는 프랑스 작가군요.

A4> 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작가는 이번 도서전에 주빈국 작가 자격으로 참석한 프랑스의 젊은 작가 마르탱 파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05년 <완벽한 하루>를 필두로 <빨간머리 피오>, <비>,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에 익숙하다>, <컬러보이>, <나는 지진이다> 같은 작품들이 번역 출간돼 있는데요.

마르탱 파주는 대중적이고도 감각적이고 그러면서도 깊이 있는 글쓰기로 프랑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75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니까 올해 나이 서른 여섯이고요.

대학에서는 심리학과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을 전공했는데, 야간 경비원과 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같은 이색 경력을 가진 것도 눈길을 끕니다.

최근엔 어린이와 청소년소설, 프랑스어권 만화인 베데와 영화 시나리오, 그리고 문학비평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나 소설가 이승우씨의 작품, 그리고 한국 만화를 즐겨볼 정도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도서전에서는 독자와의 만남을 비롯해 젊은 작가 김숨씨와 대담을 펼쳐서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Q5>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마르탱 파주의 작품을 만나봐야 할 텐데요.

오늘은 어떤 작품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A5> 네, 마르탱 파주의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나는 지진이다>라는 작품을 준비해 봤습니다.

<나는 지진이다>는 아이들에게 순수한 마음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르탱 파주 컬렉션>의 세 번째 책인데요.

세상의 무차별적 폭력인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삶의 안정감을 잃은 채 ‘지진’이 되어버린 소년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년의 손이 닿는 물건마다 금이 가더니, 급기야 건물이 흔들리기까지 합니다.

소년의 양부모는 소년을 의사에게 데려가는데요.

의사는 소년이 '지진'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사람 자체가 지진이라니 정말 기발한 발상인데요.

결국 사람들은 소년을 피해 다닙니다.

소년에게는 애정이 풍부한 양부모가 있었지만 소년은 양부모가 자신 때문에 고통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양부모를 떠나버리는데요.

그때 지질학자가 숲 속으로 도망간 소년을 찾아 들어오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휘감는데요.

두려움과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Q6> 아이가 지진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아이의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말 특별한 상상력이네요.

김성신씨가 이번에 마르탱 파주 작가를 직접 만나고 오셨잖아요. 어떠셨어요?

A6> 특히 오늘 소개해드린 <나는 지진이다>는 아이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 보기에 참 좋은 책인데요.

독특한 상상력으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마르탱 파주. 그 작품의 일부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네, 오늘은 어제까지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과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 그리고 작품을 소개받고 있는데요.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이런 도서전이 있는지, 또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한 성과들은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한데요.

마무리로 말씀해 주시죠.

네, 오늘도 유익하고 즐거운 책 이야기와 함께 반가운 작가들까지 함께 소개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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