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
타는 듯 하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될텐데요.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실종아동 가족들을 만나봤습니다.
1994년 당시 10살이던 희영이는 전북 남원의 집 앞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서기원 / 실종아동 아버지
“집앞 놀이터가 50m 정도 떨어져 있어요. 거기서 놀고 있는걸 오후 3시까지는 봤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집에 안들어 왔어요.”
살아있다면 올해 26.
아버지는 단 한순간도 희영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서기원 / 실종아동 아버지
“언젠가부터는 아이들부터 그 나이또래 모든 연령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 애들이 다 내아이 내 자식 같은 기분이에요.”
1986년 실종된 효정이.
지금은 성인이 됐을 효정이지만 어머니는 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유복순 / 실종아동 어머니
“바나나도 많이 사주고 싶고.. 그랜드 피아노도 봐놨어요... 엄마가 잘 지켜줘야 되는데 지켜주질 못해서...”
정부와 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해 실종된 아동은 모두 9천2백여명.
하루평균 25명의 아이가 가족의 곁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에 정부도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기관을 연계한 통합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다 강화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나성웅 / 보건복지부 아동권리과장
“작년부터는 경찰청의 실종신고 자료와 실종아동전문기관의 무연고 아동 자료를 상호 검색할 수 있는 실종 아동 찾기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종아동 가족들은 그 어떤 제도적 지원보다도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유복순 / 실종아동 어머니
“우리 실종아동 엄마들을 위해서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시고 내자식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우리 사회 실종아동이 많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실종아동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이 실종아동 가족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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