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분 가운데 가장 큰 황남대총에서 나온 금관과 귀금속 등 출토품 1천 2백여 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됐습니다.
황남대총을 발굴한지 36년 만에 첫 공개인데, 황금의 나라로 알려진 신라 문화의 정수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고분 중 가장 큰 경주 황남대총.
1천 600백 년 전 황남대총에 묻혀있던 유물이 발굴된 지 36년 만에 공개되었습니다.
황남대총에서 무려 5만 8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이 1천 2백여 점을 한 데 모은 것입니다.
흙을 높이 쌓아올린 봉토 무덤의 95%크기로 건축물을 만들어 쌍무덤으로 된 왕릉의 거대함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황금의 나라'라 불리는 신라의 금 장신구 뿐 아니라 은관과 은 허리띠, 은제그릇 등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마총과 금관총에 비해 출토된 수가 훨씬 많아 마립간 시기 신라 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횝니다.
최광식 /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당시 문화유형의 기준을 제시해줘서 고고학적 의미 크다"
곡식이나 술, 칼 자루 등 부장품을 가득 채운 왕의 창고 '부곽'도 전시됐습니다.
왕의 재력과 권위를 상징하면서도 이승과 저승이 이어져있다는 당시 내세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황남대총엔 고구려 시대에 만든 유물도 대거 발견돼, 고구려가 신라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행하던 마블 무늬 잔이나 실크로드를 따라 전해 진 유리그릇도 출토돼, 신라시대 국제적인 교역이 활발했다는 사실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만큼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아 온 황남대총.
황남대총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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