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자동차와 돼지고기, 의약품에 대한 추가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한미FTA가 국회의 비준동의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자유무역협정은 생산과 수출 등 산업과 교역 위주로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소비자입니다.
관세장벽 철폐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하고 이를 구매로 연결하는 최종 결정권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소비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미FTA가 우리 소비생활에 미치는 변화는 어느 정도일까요.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자동차의 8% 관세는 4년간 4%로 낮아지고, 5년째 되면 완전히 없어집니다.
올해 국내에서 1천900대 정도가 팔린 포드 자동차의 모델을 예로 들면, 4년간은 최대 176만원, 5년 뒤부턴 최대 352만원이 저렴해집니다.
또 국내시장 점유율 3위인 미국산 와인에 붙는 15%의 관세가 발효와 동시에 사라집니다.
현재 7만8천원 안팎에 팔리는 와인을 예로 들면 6만6천3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생깁니다.
아울러 미국산 골프 클럽에 부과되는 관세 8%도 발효와 함께 철폐되는 만큼, 골프 애호가들도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 인하가 고스란히 소비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앞으로 미국산 차는 가격이 내려가는 대신에, 한EU FTA로 역시나 가격이 내려간 유럽 자동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FTA로 인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그 만큼 더 폭넓어지고, 글로벌화된다는 얘기입니다.
한미, 한EU FTA를 포함하면 우리나라가 맺은 FTA는 모두 7개로, 앞으로 우리나라 총 교역의 80% 이상이 FTA 체제로 편입되는 상황에서, 질 좋고 값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도 그 만큼 넓어지는 겁니다.
FTA 시대를 사는 21세기 소비자들은 민족과 국경의 틀을 뛰어넘은 지 오래입니다.
우리 수출품은 물론 국내로 들어오는 FTA 상대국의 제품도, 각자 진출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믿고 선호하는 상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나라의 제품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FTA의 최종승부는 발효 이후에 결정되며, 그 승부를 판가름할 재판관의 이름은 바로 소비자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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