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뇌는 기억과 학습, 감정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수백 억 개의 신경 세포가 활동하는 결과인데, 지금까지 이 신경망을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기술은 뇌 과학자들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그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노은지 기자입니다.
뇌의 신경 세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신호를 주는 신경 세포가 파란색, 받는 쪽이 붉은 색입니다.
둘 사이의 신호가 오가는 부분이 시냅스로, 초록빛을 띄고 있습니다.
많은 신경 세포가 복잡하게 얽여 있는 뇌를 이같은 입체 영상으로 그려내는 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시냅스의 상태는 뇌가 제대로 활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20나노미터 간격으로 연결된 시냅스를 일일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녹색 형광 물질을 신경 세포에 넣음으로써 마치 형광펜으로 표시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 초록빛만 따라가면 시냅스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 훨씬 빠르고 쉽게 신경망을 그려낼 수 있는 겁니다.
이번 기술의 개발로 기존의 뇌 과학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진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파킨슨 병이나 자폐증 등 대표적 신경 질환의 원인 분석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 공학 분야의 권위지, 네이처 메소드에 실렸습니다.
KTV 노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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