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고려대학교에서는 한국정치학회 창립 6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축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직까지도 국민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진 못하지만 한국정치는 성공한 정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자유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정보 통신 기술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한국은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야 했던 한국이 이제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분쟁지역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평화를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60여년동안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냉전적 대립과 전쟁의 위협속에서 최근에는 핵무기를 머리위에 두고서 달성되었던 것입니다.
지난 1998년 IMF 위기는 한국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었습니다.
imf 위기로부터 10년 뒤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거센 파도가 한국 경제를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 두 결정적 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해 냈습니다.
한국사회의 확고한 정치적 리더십이 갖춰지지 못했다면 한국은 아마도 그 양대 위기를 이겨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석학 여러분.
이제 한국정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엄존하는 시대입니다.
그런가하면 동아시아 전체가 새로운 대결 구도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후 초유의 상황이고 실질적으로 한국사회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중 최저수준입니다.
한국사회는 또한 전체 인구의 3% 이상이 이민자인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중 일부는 한국정치의 실패의 성적표이기도 하고 일부는 이제부터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치는 이러한 새로운 도전들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분단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 위협은 날로 증대되고 있고 동북아에서 역사 및 영토를 둘러싼 반목과 갈등도 커지는 등 우리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좀처럼 세계 경제의 활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간 세계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온 금융 및 무역 질서에 커다란 도전과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도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이와같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간 이룩한 성과에 만족하는 것을 허용치 않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지난 세기 초, 한국은 이러한 냉엄한 국제정치의 희생자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큰 차이가 있다면 이제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한국은 더 이상 국제정치의 단순한 종속 변수가 아닌 능동적인 행위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신뢰외교는 편협한 주관주의나 정치적 낭만주의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한반도와 동북아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관계나 공동체 형성과정에 있어서 지속가능한 협력은 항상 신뢰의 수준과 같이 했다는 것이 역사의 경험입니다.
신뢰는 협력을 위한 자산이고 공공의 인프라이며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는 불가결의 요건입니다.
신뢰 없는 평화는 깨지기 쉬운 거짓 평화 즉 보거스 피스에 불과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뢰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오랜 과정과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즉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여 높은 수준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바로 신뢰 외교입니다.
약속을 준수하고 국제사회의 규범을 따르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간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원칙을 우리가 굳건히 지킴에 따라서 북한은 지난 8월 14일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국제화에 관한 우리측의 요구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이 한층 변화된 모습과 자세를 보이도록 강력히 유도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함께 비핵화 프로세스도 진전되도록 긴밀한 공조를 추구할 것입니다.
물론 신뢰구축이라는 과정의 속성상 인내심과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신정부 5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서 박정부는 전환기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아시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어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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