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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악기와 유럽의 옛 악기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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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제작된 유럽의 악기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곧게 뻗은 몸통과 기역자로 꺽인 손잡이.
영락없이 지팡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플루트입니다.
낭만적인 유럽 예술가들이 지팡이를 짚고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며 연주하기 위해 제작됐습니다.
얼핏 보기엔 보통의 가야금이지만 뒷판에 부착된 경칩이 독특합니다.
절금, 말 그대로 끊어진 가야금이라는 뜻입니다.
길고 무거워 운반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반으로 접을 수 있게 만들어 실용성을 더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옛 악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국악박물관은 벨기에 브뤼셀 악기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옛 악기 22점과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우리 전통악기 16점 등 총 38점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2,3백년 전 유럽의 악기들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유럽과 한국의 악기를 비교하면서 서로 다른 음악 문화 속에서 악기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클레어 샹트렌 / 벨기에 브뤼셀 악기박물관 아시아관 큐레이터
"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럽 악기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두 문화의) 비슷한 악기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도록 선별돼 기획된 전시입니다."
특히 전혀 다른 국악과 서양 음악이 벽을 허물고 문화 교류가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김희범 /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문화라는 것은 발전하기 위해선 교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국악의 산실이자 국악의 보고인 국립국악원과 벨기에가 상호 교류하게 된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국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TV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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