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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88세 검정고시 할아버지 "미술 전공이 꿈"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88세 검정고시 할아버지 "미술 전공이 꿈"

등록일 : 2015.07.31

앵커>

올해로 88세인 할아버지가 공부를 시작한지 1년 반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차례로 합격해 화제입니다.

이 어르신의 다음 도전은 전문학교에 들어가 미술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정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새벽 3시 기계 소리와 함께 작업대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올해 88세의 이종암 할아버지.

소방장비 납품업체를 운영하는 어르신의 능숙한 일처리 모습에서 나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전 9시. 이종암 할아버지가 찾은 곳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한 학원 강의실입니다.

눈도 침침하고 귀도 잘 안 들려 늘 앞줄에 앉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수업에 대한 열정은 손자뻘되는 어린 학생들에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지대식 (65세) / 학원 교사

"어린 청소년들에게 많은 용기와 힘을 주고 있습니다. 저렇게 나이 드신 분도 하는데…"

꼼꼼히 적는 노트 필기나 강의에 집중하는 수업태도는 언제나 모범생 그 자체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독학으로 지난해 5월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 졸업자격을 땄고, 중학교 졸업자격은 검정 고시학원 공부 시작 9개월만인 작년 8월에, 그리고 지난 5월, 마침내 고졸 인정 검정고시에 역대 최고령으로 합격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공부시작 1년 6개월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격증을 따낸 겁니다.

할아버지가 86세 늦은 나이에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은 2년 전 조달청에 사업 입찰 신청을 하러 갔다가 '무학자'는 신청할 수 없다는 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 할아버지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년에 전문학교에 입학해 미술 전공 새내기가 되는 꿈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50대 시절 흥미삼아 해봤던 그림을  이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합니다.

인터뷰> 이종암 (88세) / 고등 검정고시 합격

"내가 이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까 나머지 희망은 미대를 가서 그림을 그리는 게 나머지 과제 중의 하나죠"

미술학도가 되고 싶은 88살 할아버지의 꿈은 한 전문학교의 입학허가로 사실상 이뤄진 거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이재식 학장 / 남서울예술종합학교

"공부하고 싶은대로 과정을 다 밀어드리고 내가 전액 장학금으로 잘 성장하도록 지급을 하겠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요즘 내년부터 자신이 다니게 될 미술 전문학교를 틈틈이 찾는 일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못이룬 학업에의 꿈을 80여년 만에 뒤늦게 이어갈 수 있게 된 어르신의 집념과 용기는 쉽게 포기하는 요즘 젊은 층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줍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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