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문화 가정 자녀와 탈북 청소년들로 구성된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
최근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멘토의 도움을 받아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였는데요.
정기연주회 발표장을 박미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안에 청소년들의 국악 공연이 울려 퍼집니다.
국악 연주와 노래가 조화를 이루며 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언뜻 보면 국악을 배우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기 연주회 무대입니다.
하지만 이번 정기연주회 무대는 특별하고 색다릅니다.
무대에 선 이들이 모두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탈북 청소년들이기 때문입니다.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들인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지금 선보이고 있습니다.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사랑가의 대목을 가야금 병창으로 만든 곡입니다.
가야금을 타는 솜씨가 수준급입니다.
한복입고 최선을 다해 기량을 펼치는 다문화가정자녀와 탈북 청소년들의 공연에 방청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는 요르단·카자흐스탄·일본·중국 등 12개 나라 국적의 다문화 학생들과 탈북 청소년 등 모두 38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부산대는 교육부 글로벌 브릿지 사업의 하나로 지역에 사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과 탈북 청소년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작년 5월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를 창단했습니다.
인터뷰> 배양현 단장 / 효원레인보우국악오케스트라
"다문화 가정인데 우리 음악, 우리 국악을 접목시키면 어떻게 하면 문화의 정체성을 더 빨리 극복 할 수 있지 않을까…"
무대에 오른 국악 오케스트라 청소년 단원들은 그동안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교수와 강사,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멘토로 부터 가야금과 대금, 장구, 아쟁 등 국악을 전수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수 /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4학년
"아이들이 1년 동안 준비했던 것 같지 않고 정말 구성 있게 1시간 30분 동안 즐기면서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면 잘 해낼 수 있구나를 느꼈고 재밌는 시간이었고 정말 뜻 깊었어요."
인터뷰> 채현화 / 경남 김해시
"국악을 이 자리에서 선보이니까 선율의 아름다움이랑 다른 나라가 모인만큼 우리 모두가 하나 됨을 알 수 있는 뜻 깊은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다문화가정 자녀와 탈북 청소년들이 선보인 이번 국악무대는 짧은 기간의 멘토링이었는데도 공연자들의 기량과 솜씨가 예사롭지 않음을 잘 보여줬습니다.
효원 레인보우 국악 오케스트라의 이번 정기 연주회는 단원들인 다문화 가정 자녀와 탈북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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