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만 되면 대학가에서 으레 '방구하기 전쟁'이 일어나는데요
학생들이 쩔쩔 매자 한 대학 총학생회가 직접 주거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발벗고 나섰습니다
총학생회가 벌이고 있는 집 구하기 작전, 최연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에 있는 한 대학가입니다.
학교 입구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분도 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
역세권에 위치해 이동이 편리하고 주변 전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당연히 비싼 보증금과 월세가 예상되는데 이곳의 입주자는 다름아닌 대학생들입니다.
인터뷰> 장세혁 / 서울대 사회과학부 2학년
"시설이나 가격면에서 괜찮아 원래 살고 있던 자취방을 빼고 오게 됐어요. 이 정도 시설에 원룸에 살려면 훨씬 더 비싼 비용을 내야하지만…"
대학생 네명이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 이게 다 총학생회 덕분입니다.
학생들이 방 구하기가 힘든데다 대학에서는 큰 돈이 들어간다며 기숙사를 늘리지 않다보니 '모두의 하우스'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
총학생회가 발벗고 나서 일일이 집주인과 협의해 학생들이 공동으로 살 집을 구해 줬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끼지 않고 구하다보니 보증금 없이 저렴한 월세에 집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집은 오피스텔부터 아파트, 다가구주택까지 모두 11채에 이릅니다.
입주를 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52명을 선정했고 주택을 추가 확보해 학생들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한 집에서 여러명의 학우들이 이른바 '셰어하우스' 형태로 함께 살다보니 주거비 부담도 크게 줄였습니다.
관리비와 공동 경비를 입주한 학생들이 똑같이 나눠 분담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학교에서 가깝기 때문에 교통 불편을 덜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또 알짜배기 집을 구했다는 점입니다.
보증금 없이 쾌적한 집을 시세보다 싼 값에 구해 경제적이면서 생활에 큰 이득을 봤기 때문입니다.
여러 학우들이 함께 살면서 끈끈한 공동체 관계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안혜린/ 서울대 총학생회 주거TF팀장
"가장 싼 가격에 가장 넓은 공간에 살 수 있었고, 거기 있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까지 가질 수 있게 돼서…"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총학생회가 집 구하기 작전을 펴는 것은 전국 대학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덜고 공동체 의식도 높일 수 있는 '모두의 하우스'.
대학가 주거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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