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기억나시나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그 때만큼 사람들을 푹 빠지게 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관객들이 미술작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 같은 곳인데요.
주현민 국민기자와 함께 잠시 가보시죠.
[기사내용]
어지러운 전선과 함께 줄지어 있는 복숭아 모형들.
그 앞에는 귀가 달린 캠코더와 연결된 TV 화면이 있습니다.
캠코더 앞에 서 있다 보면, 내 모습이 TV 화면에 비춰집니다.
관객들은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휴대전화로 작품을 찍기도 합니다.
보통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이곳은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가득한 ‘복숭아 꽃이 피었습니다’ 전시장입니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이상적 삶’ 이라는 주제를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관객이 스스로 보고, 듣고, 입으로 말하는 경험을 통해 더욱 쉽고 흥미롭게 작품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신수진 /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
“사실 예술이라는 게 특정 장르로 얘기하자면 누구는 즐길 수 있고 누구는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저희 이번 프로젝트는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로써 관객들이 편안하게 참여하고 그리고 즐기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작품에는 작가 각자의 개성 있는 표현 방식이 드러납니다.
방 안에 나무로 된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객들이 직접 관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눕는 것이 이 작품의 관람 방법입니다.
방송 중이라는 ON AIR 표시등이 붙은 스튜디오는 전시회 인기작품 중 하나입니다.
스튜디오에 들어가 시나 소설을 하나 고른 뒤 낭독하고, 그 녹음 파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화영 /경기도 안산시
“다른 전시랑은 다르게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재밌고 특별하고 특이했던 전시 같아요.”
관객들이 작품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벽면에 그려진 설명을 읽으면서 관객들이 종이배와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습니다.
바로 옆 모니터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종이배와 종이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종이를 접은 후 이것을 넣는 아크릴 박스 앞에, 세상이 가까워지는데 함께 하자는 작가의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관객들이 직접 접은 종이배와 비행기를 다음 작품에 활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작품 전시 말고도 전시장을 작가들이 직접 찾아 관객과 만나는 워크숍이 열리기도 하고, 무용, 연극 등의 공연과 정기적으로 열리는 영화 상영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7개 나라 27개 팀이 참여해 풍성한 예술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융복합 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관람객이 하루평균 천 명이 넘을 정도로 인깁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누구나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수진 / 문화역서울284 예술감독
“이번 프로젝트는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로써 다양한 전시, 공연, 워크숍, 영화, 토크쇼, 그리고 관객 참여형의 프로그램을 통해 편안하고 즐겁게 예술을 문화적으로 향유하실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관객이 작가와 서로 소통하며 이색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참여미술, 색다른 미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주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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