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꽃 무궁화는, 정부나 국회와 관련된 각종 문양은 물론 열차와 위성의 이름에까지 쓰이는 등 오래도록 우리 민족의 상징이 돼 왔죠.
그런데 이 무궁화가 최근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는데요.
김가현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사내용]
한국 최초의 통신위성, 여객열차 그리고 국회 휘장.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 셋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우리나라의 국화 무궁화와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7월 초여름부터 10월 늦가을까지 무궁화는 매일 새 꽃을 피워냅니다. 아침에 핀 꽃은 저녁에 지고, 다음날 아침 다른 가지에서 새 꽃이 피어나는데요. 100여 일간 피는 꽃은 2천에서 5천 송이정도입니다.
무궁화가 피고 지는 100일이라는 숫자는 농업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궁화가 피고 100일이 지나면 된서리가 내린다는 말 때문인데요. 이 말, 진짤까요?
인터뷰> 손태성 / 직위
Q. 무궁화의 개화와 낙화가 서리와 왜 연관이 있고, 그것이 농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A. 네, 사실입니다.
무궁화를 농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 친환경 농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궁화 농법인데요. 강원도 홍천에서는 무궁화 농법으로 무농약 쌀을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Q. 무궁화 농법이란? 개념, 원리, 실제 사례
A. 무궁화 농법은...
농업뿐만 아니라 의약분야에서도 무궁화는 유용한 재룝니다. 동의보감 등 한의학 고문헌에 따르면 무궁화 꽃은 출혈성 대장질환에, 껍질과 가지는 불면증에, 열매는 두통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무궁화에서 추출한 시리아쿠신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흰 무궁화 꽃 추출물인 사포나린은 골다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무궁화는 신약 개발 분야에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궁화가 가득 핀 세종호수공원. 빛깔과 모양이 각양각색인 무궁화들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나들이객들은 환한 얼굴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실제 무궁화를 키워보면 생장 초기에는 병충해가 심해도 적절한 관리를 받으면 자란 뒤엔 다른 꽃나무보다 병충해가 덜하다고 합니다. 가로수길과 놀이공원 그리고 공항에 풍성한 무궁화 화단을 가꿔 무궁화가 진정한 한국의 얼굴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튼튼하고 아름다운 무궁화가 만발한 거리를 어딜 가나 찾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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