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골목길에서 떠들썩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없죠
이를 아쉬워한 엄마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영선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두 편으로 나뉜 아이들.
3~4미터 앞에 세워진 나무 비석을 서로 맞추는 비석치기 놀이를 즐깁니다.
상대편이 내 비석을 쓰러뜨릴까 흙을 모아 튼튼히 세워보는데요.
자신이 던진 비석 앞까지 한 발로 뛰면서 다가가 비석을 든 뒤 곧바로 상대편 비석을 맞춥니다.
“와~ 대박!”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치며 시작되는 8자 놀이.
술래가 다른 진영의 아이를 잡으러 쫓아갑니다.
술래에 잡히거나 금을 밟으면 안 되는데요.
아이들은 잡히지 않으려 달아납니다.
술래는 땅에 그려진 8자의 빈 공간을 건널 수 없어 애를 먹다 간신히 다른 아이를 잡습니다.
인터뷰> 박선우 / 대전 금성초 4학년
“여러가지 전래놀이를 하고 매일 사라지는 놀이를 해서 재밌었고.. ”
매주 금요일이 되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전래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시끌벅적한 소리가 정겹기만 한데요.
전래놀이를 마련한 건 동네 엄마들.
아이들이 함께 모여 어울릴 수 있는 놀이를 찾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6년째 되면서 동네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 박현선 / 전래놀이 마실 공동체 대표
“동네 아이들이 같이 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실이 처음에 만들어졌고 아이들에게 놀이문화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단옷날이 되면 아이들에게 전통 세시풍속을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단오놀이도 마련합니다.
게 다리 모양으로 만든 청색과 홍색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민속놀이인데요.
엄마들이 밧줄을 몸에 두르고 시범을 보입니다.
이제 자존심을 건 본격 승부.
두 편으로 나뉜 아이들이 온 힘을 다해 줄을 당깁니다.
“3학년 이겨라!”
인터뷰> 이은준 / 대전 둔천초 4학년
“게줄다리기를 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져서 아쉬웠어요.”
인터뷰> 장필주 / 대전시 유성구
“오늘같이 날씨 좋은 날에 단오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를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라져가는 골목길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안타까워 시작된 전래놀이.
동네 아이들을 생각하는 엄마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마을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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