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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더위와 싸우며 살아가는 '거리의 노인들'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더위와 싸우며 살아가는 '거리의 노인들'

등록일 : 2018.08.22

장현정 앵커>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 하지만 한낮 무더위는 가시질 않습니다.
거리에서 폐지를 줍거나 전단지를 나눠주는 노인들은 여전히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가운데 1위 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신예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예희 국민기자>
부산 시내 한 거리, 부침개와 어묵을 팔고 있는 노점상 얼굴에서 줄줄 땀이 흘러내립니다.
열기가 확확 올라오는 이곳의 온도를 재보니 37도.
무더위 속에 손님 발길마저 뜸하지만 생계 때문에 하루도 쉴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노점상 노인
“하루에 한 이삼만 원 정도 벌어서 가정에 조금은 보탬이 될까 말까 한 정도로 살아가는 거죠.”

땡볕 아래서 폐지를 주워야 하는 노인들.
한낮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계속되는 더위에 지친 데다 수입도 크게 줄었다며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폐지 수집 노인
“요새는 돈이 잘 안 돼요. 포대를 가득 채워도 삼천 원도 안 돼요. (포대 하나에) 많이 주면 이백 원 주고 백 원 주고 그래요.”

서울시가 지난해 폐지 수집 노인 2천4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이 한 달에 십만 원도 벌지 못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폐지를 줍는 노인이 170만 명을 넘지만 요즘 폐지값이 시원치 않아 갈수록 어렵기만 합니다.
무더위 속에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노인.
한 장이라도 더 빨리 돌려야 일을 마칠 수 있기에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본체만체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더위도 더위지만 힘이 빠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전단지 배포 노인
“한 삼백 장 돌리고 다섯 시간 정도 하면 삼만 원 받아요. 밥벌이는 안 되는데 자녀들한테 큰 부담 없이 내가 용돈이라도 조금 벌어 쓰려고요.”

(영상촬영: 박승일 국민기자)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사회가 됐는데요.
무엇보다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은 42.7%,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단연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만큼 노후 소득 보장과 노인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변금선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임연구원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서 준비라든가 제도적인 보완들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득보장 제도와 더불어 노인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폭염 속에 내몰린 '생계형 거리의 노인들', 장수 시대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인데요.
'노인빈곤율 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지 찜통더위만큼이나 답답합니다.

국민리포트 신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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