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 앵커>
일본에 학문과 문화를 전해 추앙을 받은 백제시대 왕인 박사, 교과서에서 배워서 다들 아실 텐데요.
이 분의 높은 뜻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왕인학당'이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예절 교육 현장,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영암에 있는 한 중학교 다도실, 오늘은 왕인학당에서 학생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게 되는데요.
특별한 수업을 이끌어갈 분은 왕인학당 훈장님,
현장음>
“선비들이 입었던 전통 옷을 한번 입어보는 거예요.”
먼저, 학생들이 조선 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입었던 유복을 갖춰 입고
현장음>
“오른쪽 옷고름이 위로 올라가 밑에서 위로 올린다.”
머리에 유건까지 쓴 학생들, 진짜 유생이 된 듯한 옷차림에 진지한 표정으로 예절교육을 받습니다.
현장음>
“상대방을 가장 존경하고 내 몸을 가장 낮추는 거예요. 그것이 상대방을 존경하는 거예요.”
'찾아가는 왕인학당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전통예절 프로그램.
일본에 학문과 문화를 전한 왕인박사의 높은 뜻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열린 건데요.
학생들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웃어른에게 절을 할 때 예법인 공수법, 어른 역할을 맡은 학생이 절을 받기 위해 앉아 있는데요..
절을 하는 학생, 왼쪽 무릎을 바닥에 꿇은 뒤 오른쪽 무릎을 이어서 꿇고 몸을 숙여 머리가 닿도록 절을 합니다.
현장음>
“오른발을 살짝 내면서 무릎 꿇고 왼발 먼저 꿇고 오른발 꿇고 뒤로 찰싹 앉아서.”
“할아버지, 할머니. 잘 지내셨습니까.”
“잘하네.”
인터뷰> 김대희 / 영암중학교 1학년
“오늘 배웠던 것을 응용해서 설에 조부모님 댁에 가서 절을 멋지게 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을 할 때 남자와 여자의 손 포개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
현장음>
“남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고 여자는 오른손이 올라가는 거예요.”
인터뷰> 김희석/ 왕인학당 교실 훈장
“어린 학생들이 왕인박사의 얼을 이어받아서 예의 바르고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에 이바지하는 학생이 되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학생들이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있는데요.
바닥에 앉은 학생들에게 훈장님이 다시 한번 예절 바른 자세를 강조합니다.
현장음>
“어른 앞에 가면 이렇게 하고 있어야 돼…”
훈장님의 가르침에 학생들이 바른 자세로 고쳐 앉습니다.
입식 생활에 익숙한 어린 학생들, 전통 예법이 까다롭기만 하지만 하나하나 배우는 사이 우리 전통문화에 푹 빠집니다.
인터뷰> 나승민/ 영암중학교 1학년
“절을 하는 방법 등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었어요.”
백제 시대 왕인박사가 일본에 건너가 아스카 문화를 꽃피웠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는데요.
학생들이 바짝 귀를 기울입니다.
현장음>
“일본에 왕인박사가 405년도에 천자문과 논어책을 가지고 갔다. 그 말은 일본에 글자와 예절을 전했다…”
학생들은 이웃 나라에 예법을 전한 왕인박사가 이 지역 영암 출신이라는데 자부심을 갖습니다.
인터뷰> 이강재 / 전남 영암중학교 1학년
“훌륭한 왕인박사의 업적을 알았고 제가 이 영암에 태어난 게 너무 뿌듯합니다.”
인터뷰> 신윤희 / 전남 영암중학교 교감
“왕인 선비정신을 통해 우리 지역의 참된 가치를 잘 익히는 계기가 되어 행복한 영암인으로서의 생활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왕인학당 교실.
학문과 문화를 일본에 전해 추앙을 받았던 그 옛날 백제 왕인박사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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