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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천연세제 만들어 쓰며 생태계 지켜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천연세제 만들어 쓰며 생태계 지켜요"

등록일 : 2020.07.30

강민경 앵커>
전북 고창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군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요.
세계적인 청정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이 합성세제 대신 천연세제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데 동참한 주민들의 모습,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전북 고창군)
야트막한 야산이 둘러싸여 있고 초록의 들판이 펼쳐져 있는 곳.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인 전북 고창군의 한 농촌마을인데요.
이곳 보건지소 정자에 마을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쓸 천연세제를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 확인부터 합니다.

현장음>
"35.9도 나왔어요."

세제 만들기에 참여한 어르신은 모두 20여 명, 고창군에서 위탁한 천연세제 전문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현장음>
"합성세제를 많이 쓰면 어떻게 되죠?"
"물이 오염돼요."

이제 천연세제 만들기, 면장갑을 낀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들과 삼삼오오 둘러앉습니다.
천연세제 재료는 베이킹소다로 불리는 탄산수소나트륨 1kg과 표백과 얼룩을 빼는데 효과 만점인 과탄산나트륨 1kg, 여기에 찌든 때나 강한 오염물 제거에 뛰어난 구연산 800g을 함께 큰 그릇에 넣습니다.
이 세 가지를 잘 섞은 다음 미생물로 발효시킨 EM 용액을 넣으면 가루 상태가 됩니다.

인터뷰> 김금화 / 천연세제 만들기 지도강사
"한 가정에서 EM을 쓰다 보면 몇 가정에서 오염시킨 것을 살려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주방세제, 세탁세제나 모든 것을 EM을 사용해 세제 만들기를 하고 있어요."

천연세제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어르신도 있고,

현장음>
"백설기 떡 반죽하듯이 하세요~"

환경을 지키는데 힘을 모으자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현장음>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 씀으로써 환경이 오염 안 되고 고창을 위해 주민들이 더 힘을 모아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손으로 30분 정도 계속 비비면 몽글몽글한 가루가 모래 같은 가루로 변신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천연 세탁세제 입니다.

인터뷰> 정경애 / 전북 고창군
"빨랫비누도 만들고 세숫비누도 만들고 무엇이든 만들면 최고야. 써 보면 최고 좋아."

천연세제를 만드는 과정을 도운 자원봉사자들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윤명자 / 천연세제 만들기 자원봉사자
"환경을 깨끗하게 살릴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거든요. 또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보람찬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곳 전북 고창군은 지난 2013년 모든 군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는데요.
보전 가치가 뛰어난 고창 갯벌은 물론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운곡습지 등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천연세제를 만드는 것도 청정 환경인 마을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김금화 / 천연세제 만들기 지도강사
"천연 세탁세제를 왜 써야 되냐 하면 일반 화학 세탁세제 있잖아요. 그것을 합성세제라고 하는데 이게 생활폐수로 환경오염을 많이 시키거든요."

천연세제를 직접 만들어본 어르신들, 집에서 빨래를 할 때마다 천연세제를 쓰면서 마을 생태계 보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금순 / 전북 고창군
"빨래가 깨끗해지고 환경에도 참 좋고 세탁기에도 때가 안 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고창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세제 만들기는 앞으로도 마을 곳곳을 돌며 계속 이어가게 됩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해 이곳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인 실천을 함께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생물권 보전지역을 잘 지키면서 지속 가능한 고창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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