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국가기념식 모아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전통부채 외길 55년'···3대 가업 잇는 부채 장인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전통부채 외길 55년'···3대 가업 잇는 부채 장인

등록일 : 2020.08.21

윤현석 앵커>
예전에는 한여름에 부채 하나로 더위를 쫓고 모기도 쫓는 시절이 있었는데요.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부채를 쉽게 볼 수 없는 요즘, 50년 넘게 전통 부채를 만들면서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부채 장인이 있습니다.
순미경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순미경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373호 (1962년)
1960년대 여름철, 탁아소 어린이들을 위해 부채질을 하는 적십자사 부녀봉사단.
대한뉴스 제1704호 (1988년)
1980년대, 부채에 의지해 더위를 쫓는 어르신들.
모두 예전의 정겨운 모습입니다.
이곳은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의 완동마을, 무더위 속에 부채 장인 김대석 접선장이 전통부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나는 대나무를 이용해 살이 접히는 '접선'을 만드는 중인데요.
먼저, 겨우내 모아놓은 대나무를 부드럽게 깎아냅니다.
이어 대나무 살을 얇게 만든 뒤 날카로운 대나무 머리 부분을 다듬고 이제 한지를 붙이기 위한 대나무 살을 준비합니다.
쌀을 한 달간 발효 시켜 만든 풀로 한지를 바르고 튀어나온 살과 한지를 잘라내면 장인의 정성이 깃든 접선이 모양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드는 접선이 하루에 10여 자루 정도 됩니다.

인터뷰> 김대석 / 접선장 명인
"가업이기 때문에 중학교 졸업하고 바로 부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밥을 세 끼 먹기 위해서 한 거예요."

김대석 부채 장인이 오로지 '접선' 하나에 매달려온 지 어느새 55년,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유일한 접선 만드는 장인으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고려 시대 이후로 천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접선, 손잡이가 따로 없어 '쥘부채'로 불리는데요.
전주의 합죽선이 선비들의 것이라면 담양의 접선은 서민들의 것으로 분류됩니다.

인터뷰> 김대석 / 접선장 명인
"부모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지장 없이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능 기부도 많이 하고..."

부채 장인의 집에는 그동안 정성 들여 만든 다양한 부채가 전시돼 있습니다.
40cm가 넘는 대선도 있고, 무용수들이 춤을 출 때 사용하는 무용선과 궁중에서 쓰이던 대륜선도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은 전통을 지켜나가는 장인 모습에 존경심이 우러나옵니다.

인터뷰> 박희연 / 충남 논산시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활동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거는 정말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이..."

담양의 대나무숲 정원인 죽녹원, 주말이 되면 부채 장인은 이곳 정자에서 전통부채 만드는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데요.
관광객들은 전통의 멋이 깃들어 있는 부채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사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진원 / 경기도 수원시
"전문가한테 많이 배운 것 같고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아요. 다시 담양을 오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인터뷰> 최귀숙 / 서울시 광진구
"죽녹원에 와서 대나무 구경도 많이 하고 명인을 뵙게 돼서 반갑고요. 이렇게 좋은 거 선물 받고 사게 돼서 감사합니다."

(촬영: 임보현 국민기자)

자신만의 전통공예기술을 함께 나누는 부채 장인, 우리 전통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힙니다.

인터뷰> 김대석 / 접선장 명인
"장소만 제공해 주면 제가 그냥 즐겁게 봉사할 마음이 있습니다. 가서 가르치고..."

전통을 사랑하는 장인이 있기에 그 옛날 접선 부채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데요.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는 이 전통부채로 더위를 쫓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순미경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