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지 앵커>
쌀이 귀했던 시절 보리쌀은 국민의 허기진 배를 채워준 고마운 작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만 해지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는데요.
수매에서도 퇴출당했던 보리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보리 재배와 가공상품 생산으로 부촌의 꿈을 이루는 마을에 최찬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영광 찰보리 특구 지역 / 전남 영광군)
전남 영광 군남면의 지내들녘입니다.
55ha의 드넓은 논에서 벼 수확에 이어 보리 재배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이선화 / 지내들 영농조합 사무장
"지금 이곳에서는 벼가 한창 무르익고 있는데요. 지금 벼 수확이 끝나면 저희는 바로 찰보리 파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보리는 연간 8백 톤에 이릅니다.
농가에서 생산된 보리는 전량 마을 기업에서 사들여 가공합니다.
마을 방앗간이 활기에 넘칩니다.
한편에 찰 보리 포대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기계가 힘차게 돌아갑니다.
이곳은 찰 보리를 가공하는 공장인데요.
모두가 주주이자 직원인 주민들은 찰보리를 가공하고 상품을 포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현 / 전남 영광군
"보리 재배하는 농부지만 내 집 일터에 나와서 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일하다 보니 힘들지 않고 즐겁습니다. 우리 일터가 더욱 발전해 부자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공되는 보리쌀 상품은 다양합니다.
찰보리쌀, 맞춤형 선식, 곡물 파우더 한 봉지 한 봉지 손으로 포장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공장 안은 활기에 넘칩니다.
인터뷰> 문상일 / 전남 영광군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는 소외당했던 보릿자루가 아닌 건강식품을 담아내는 찰보리 자루를 만들고 있어요. 열심히 일했더니 마을기업 전국 대회에서 큰 상도 탔어요."
영광의 대표 농산물인 보리와 가공 상품은 판로 걱정도 없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속에 꾸준하게 판매가 늘어 지난해 매출액에 6억 7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현장음>
"영광에서는 다양하게 다섯 가지 보리쌀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안토시안의 성분이 많은 강호청이란 품종도 있고 항산화 작용에 좋은 자수정이란 품종, 흑보리라는 품종 이렇게 다양하게 건강 잡곡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은 보리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인데요.
정부의 보리수매제 폐지로 불투명해진 판로 확보를 위해 지난 2013년 9명이 모여 설립했습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출자자 21개를 포함해 여든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매출액의 80%를 계약재배 대금으로 농가에 돌려주고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보리를 특화한 지내들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전국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선화 / 지내들 영농조합 사무장
"지내 들녘에서 다섯 가지 이상의 품종에 특수품종 보리를 생산하고 있고요. 이 보리들을 저희가 앞으로 소비자에게 더 널리 알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우리 영광 찰보리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농가들의 중심에 서고 싶습니다."
한때 국민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보리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효자 작물로 부활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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