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지 앵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어려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다양한 꽃을 살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 향기 속, 여러분도 한 번 참여해보시면 어떨까요?
유청희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청희 국민기자>
(일산 호수공원 /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
주차장 한쪽이 많은 꽃으로 가득한데요.
승용차 한 대가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안내원들이 차량으로 다가가 운전자에게 꽃 종류가 적힌 안내판을 건넵니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안내판을 보고 꽃과 화분을 주문합니다.
현장음>
"됐어요? (잠시만요. 확인할게요.) 철제 화분 10개, 다육 3종 세트 5개, 다육 바구니 대 3개 맞으세요? 알겠습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안내원에게 결제 카드를 건넵니다.
그사이 들어오는 또 다른 차량,
현장음>
"꽃다발 하나 주세요. (카드 주시면 돼요.) 카드요? 현금은 안 돼요? 네, 여기 있습니다."
운전자가 차 안에서 원하는 꽃을 바로바로 살 수 있는 이곳, 바로 꽃 승차 구매소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마다 열리던 꽃 박람회와 가을꽃축제 대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영 / 경기도 고양시
"꽃바구니 하나 사서 가려고요.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고 편한 것 같아요."
인터뷰> 백성훈 / 경기도 양주시
"한 번 들러서 사 갔는데 좋아서 아는 분들한테 선물하려고 또 왔어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곳 옆에는 사람들이 2m 거리를 두고 걸어서 꽃을 살 수 있는 구매소도 있습니다.
인터뷰> 진태은 / 고양 꽃 승차구매소 관계자
"코로나19로 인해 화훼농가들이 재배한 꽃들이 소비가 많이 안 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도움을 주고자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과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 소비가 크게 줄어든 상황, 이번 행사는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고양지역 70여 농가에서 내놓은 가을의 상징하는 꽃인 국화부터 선인장, 다육식물, 동서양란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데요.
꽃다발과 꽃바구니 형태로도 살 수 있어 화훼농가들의 숨통을 터 주고 있습니다.
꽃을 사지 않더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는 꽃 정원도 마련됐습니다.
고양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시민정원이 눈길을 끄는데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바람개비와 물레방아 등 각종 소품으로 꾸민 작은 정원, 관람객들은 모처럼 코로나19 스트레스를 날려 보냅니다.
인터뷰> 이수연 / 경기도 고양시
"이 시국에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이화연 / 경기도 고양시
"조그마하게 정원 해놓은 거 보니까 나름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아요. 좋아요."
편하게 꽃도 사고 예쁜 정원도 보고 꽃 승차구매소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되고 온라인으로도 꽃을 주문할 수 있는데요.
시민정원과 야외 꽃전시장은 10월 말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화훼농가들.
농가 시름을 덜어주는 이번 행사가 입소문을 타서 꽃 소비가 되살아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유청희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