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국민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요?
한국 문학 부분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이 이런 분위기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문학에선 경제금융 관련 책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철학과 종교 분야 도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국립중앙도서관이 분석한 '2025년 국민 독서 트렌드' 이정민 국민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장소: 국립중앙도서관 / 서울시 서초구)
시집부터 최근 작품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은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내우 / 중국 쑤저우
"한강 작품이 중국에서 어떻게 번역되고 수용되었는지 지금 연구하고 있어요. 부럽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같은 동아시아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느끼죠. 한강 소설 보면 한국의 현실을 보여 주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인성을 깊이 파고드는 그런 힘이 있어요."
세계적 주목을 받은 한강의 작품은 지난해 공공도서관 대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소년이 온다'가 6만 504건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각각 2, 3위를 기록하는 등 대출 상위 1,000권 안에 한강 작품이 17권 포함됐습니다.
한강의 효과로 한국 문학의 약진이 두드러져 전체 대출의 25%를 차지했습니다.
'믿고 읽는 작가'에 대한 신뢰가 강하게 나타난 '작가 중심의 확장'이 뚜렷한 한 해였습니다.
비문학 분야에선 경제, 금융 분야가 3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정, 건강과 심리 분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경제적 안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건강한 삶과 내면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과 현대인의 현실적 고민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철학과 종교 도서 대출량의 성장세도 두드러졌습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비문학 대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서양철학 분야 전체 대출량이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종교 서적은 최근 10년 내 처음으로 비문학 대출 상위 5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인터뷰> 박은미 / 철학 커뮤니케이터
"돈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사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근원적인 진리는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듯합니다. 그래서 근원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켜 주는 게 철학이다 보니까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경향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AI가 일상과 업무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관련 도서 대출도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챗GPT,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실무형 활용서'가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이제 AI는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일상과 업무 전반에 걸쳐 그 활용 영역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도서관 정보나루'의 지난해 도서 대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대출량은 1억 4,000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보다 3.6% 늘어난 겁니다.
월별로는 휴가철인 8월 대출이 가장 활발했고, 연령별 이용률은 40대, 초등학생, 30대 순으로 높았습니다.
인터뷰> 이서진 / 서울시 강남구
"그냥 소설이나 문학·비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옛날 고서가 있는 이용관도 있었고, 그래서 그런 다양한 곳을 방문하면서 많은 종류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이민우 / 서울시 강남구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해보기 어려운 고서나 문헌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실제로 직접 가까이에서 안에 내용도 볼 수 있고..."
2025년 국민 독서 트렌드는 한 해 동안 우리 국민의 독서 경향과 관심의 흐름을 자세히 살피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독서의 활성화와 지식정보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인터뷰> 김다빈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기획과 사서
"저희도 이번에 데이터를 보고 깜짝 놀란 부분인데, 매년 이용량이 늘고 있어요. (독서 트렌드 분석) 이게 전국 공공도서관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보통 문학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공공도서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희가 이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고, 현장에서 어떻게 쓰면 더 유용한 자료가 될까... 고민으로 시작한 사업이에요."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대표도서관으로서 다양한 전시나 행사를 통해 문화 공간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전국 도서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지식 인프라의 구심체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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