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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의 이별, 그리움의 사연이 예술로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이산가족의 이별, 그리움의 사연이 예술로

등록일 : 2026.02.21 11:53

김하엘 앵커>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임진각'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에게 망향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는 현장인데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임진각 대피소'에서 이산가족의 아픈 사연을 화폭으로 전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장소: 임진각 민방위 대피소 / 경기도 파주시)

분단의 현장, 실향의 아픔이 가로막혀 멈춰 선 임진각 대피소가 이산가족들의 사연들로 채워졌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어머니 모습이 50개의 조각이 되어 흩어집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흩어진 조각을 따라가니 사진 뒷면은 전쟁의 참상들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조보환 / 화가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이 이산가족들에게도 그대로 전가되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제는 흩어져 버린 어머니 형상을 표현해 본 작품입니다."

어머니와 동생들을 남겨두고 남으로 내려온 이경섭 씨는 닷새만 견디면 돌아갈 줄 알았던 고향길이 어느덧 8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캐나다 국적의 형이 북한을 방문해 찍은 어머니의 사진이 상봉을 소망하는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이경섭 / 서울시 동대문구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게끔, 생존한 분은 만날 수 있으면... 죽기 전에 제가 살던 지역의 흙냄새라도 맡아보고 그 땅에 한 번 묻히고 싶은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지그시 감은 눈과 마주 잡은 손에서 가족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애절함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전쟁 통에 동생을 찾으러 북으로 간 어머니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70여 년 긴 세월 마음에 응어리진 그리움이 화폭에 담겼습니다.

인터뷰> 박정희 / 서울시 종로구
"이분들이 그림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건데 이렇게 빨리 작품으로만 표현할 게 아니라 내 고향에 가서 이런 것을 실질적으로 보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탄이 날아오르는 도중에도 가라앉는 배를 붙잡고 3.8선을 넘었던 젊은 청년의 모습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됐습니다.
어릴 적 함께 놀던 친구들 이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붓끝에서 묻어납니다.

인터뷰> 박성식 / 작가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어찌 됐든 만날 수 없는 그들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형상..."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임진각 민방위 대피소에 내 걸린 작품 하나하나 말로 다할 수 없는 이산가족들의 아픈 사연들을 전합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한국전쟁은 혈육 간에 이별이라는 큰 아픔을 남겼는데요. 이산가족의 이별과 그리움을 담은 사연들이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이산가족의 얼굴과 사연을 예술 작품으로 기록하는 그리운 얼굴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60여 점의 작품을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종구 / 사단법인 우리의 소원 상임이사
"아픔을 실질적으로 접근한 분들의 이야기가 더 날 것 그대로 후세에 전해지면 좋겠다... 방법에 있어서 예술을 통해 이야기를 남겼으면 했고..."

현재 생존해 있는 1세대 이산가족은 34,000여 명 정도 한 달에 400~500명 정도가 돌아가시는데요.
살아생전 고향 땅을 한 번만이라도 밟고 싶은 어르신들의 소망은 설날 같은 명절 때면 더 간절해집니다.

인터뷰> 조태룡 / 황해도 평산 출신
"평소에는 잊어버렸다가도 추석이나 설날, 이때 되면 제사상을 차려 놓고 한없이 눈물 흘리게 되죠. 그런데 이젠 평생에 부모를 다시 한번 만난다는 게 한이 됐는데 제 생전에 이루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네요."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사단법인 '우리의 소원'이 1세대 이산가족과 예술가를 연결해 이산가족의 얼굴과 그리움을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기록하는 '그리운 얼굴 프로젝트'는 매년 이어가면서 마지막 한과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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