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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경복궁 장고 문 활짝···궁중 장 음식 맛봐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경복궁 장고 문 활짝···궁중 장 음식 맛봐요

등록일 : 2020.10.27

정희지 앵커>
궁궐에서 장을 보관하던 곳간을 '장고'라고 하는데요.
경복궁 장고가 문을 열었습니다.
장을 활용한 다양한 궁중 음식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는데요.
현장에 이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경복궁 장고 /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 장고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장독들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장고는 궁중 연회나 제례·수라상에 쓰이던 장을 보관하던 곳간입니다.
경복궁 장고는 지난 2005년 복원됐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202개 독이 다 모였습니다.

현장음> 한복려 /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항아리에도 꿀밀자 달다라든지 또는 잡신이, 귀신이 붙지 말아라 해서 축비라고 해서 '나쁜 것 물러가라' 이런 식으로 붙여가지고 여기에 고추, 솔잎, 숯 이런 것을 해서..."

새끼줄에 매달려 있는 메주와 고추.
장독 사이사이에 놓인 농작물이 가을의 풍성함을 전합니다.

인터뷰> 김지연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학예연구사
"가을의 풍성함을 담을 수 있는 그런 점을 돋보이도록 전시를 했습니다."

곱게 채를 한 장아찌에 단맛과 고소한 맛을 더 한 뒤 밥에다 섞어 뭉치자 순종이 즐겼다는 별찬 주먹밥이 됩니다.

현장음>
"조물조물 묻혀서 따뜻한 밥에다 섞어 주면 되는거든요. 그래서 동글동글하게 주먹밥 만들어서 도시락 싸면 됩니다."

현장음>
"순종 임금님 도시락이에요."

현장음>
"끊어주세요. 틀어지지 않게 해야 하니까... 그래서 이걸 풀어줬어요. 된장, 간장, 물 넣어서..."

돼지고기에 된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발라 구워 먹는 맥적, 소고기 볶음에 고추장과 꿀을 넣고 끓여 만드는 약고추장.
궁중음식 보유자의 비법이 담긴 음식들을 하나하나 배워 도시락에 담습니다.

인터뷰> 고수빈 / 인천시 미추홀구
"조선왕조 음식 배우러 여기 궁에 와서 이렇게 해보니까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인터뷰> 전경미 / 서울시 종로구
"이런 좋은 체험과 음식을 맛보게 해주고 명인도 만나게 해주셔서 저희 신랑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의관인 '식의'가 존재할 정도로 식문화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겼는데요.

이충옥 국민기자
"궁중 장 음식을 시연하고 궁중 식생활사 자료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장 담그는 방법과 풍속 등을 보고 배워볼 수 있는 사진과 설명은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궁중 장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인터뷰> 한복려 /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간장, 된장, 고추장, 장아찌 이렇게 한 도시락 안에 들어가게 해서 한 끼에 충분한, 온전한 한식 도시락, 외국 음식이 섞이지 않은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 우리 음식을 보존을 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촬영: 차경미 국민기자)

경복궁 장고 개방은 궁중문화축전의 하나로 열렸는데요.
코로나19로 회당 인원이 15명으로 제한됐지만 고궁의 가을 정취 속에 우리 전통 장과 음식의 건강함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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