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올해는 '코로나19'로 들썩대는 연말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대전에 있는 다리인 '커플 브릿지'가 코로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날려버릴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멋진 밤 풍경을 즐기면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이곳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천 / 대전시 중구)
대전 시내 옛 도심을 흐르는 대전천.
어둠이 내려앉자 이곳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불이 켜진 모습.
알록달록 조명이 반짝이는데요.
예쁜 꽃이 핀 듯 멋진 밤 풍경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현장음>
"유채꽃 핀 것 같이 너무도 예쁘고 여기도 보면 이집트 문화의 미술 같은 그림도 있고..."
이 다리 이름은 커플 브릿지.
대전시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찾는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었는데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 하는 상황, 이곳 다리를 찾아 아름다운 밤 풍경을 감상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는데요.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려 보냅니다.
인터뷰> 이옥자 / 대전시 대덕구
"예쁘게 만들어 놓고 그래서 크리스마스도 조금 있으면 또 오고 연말도 되고 그러는데 스트레스가 날아갈 것 같습니다. 아주!"
올봄에 세워진 커플 브릿지는 길이 83m에 너비가 최대 6m 규모, S자형으로 만든 보행자 중심의 다리로 입구 양쪽에는 다리 이름에 걸맞게 연리지 꽃이 심어져 있는데요.
2층으로 만들어져 전망이 좋고 하늘에서 보면 태극문양처럼 보이는 독특한 다리입니다.
친구와 함께 또는 가족과 함께 띄엄띄엄 찾아와 다리 위를 거니는 사람들, 들썩거리는 모습이 사라진 대신 조용히 야간 산책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전민석 / 대전시 유성구
"친구랑 같이 커플 브릿지에 왔는데 분위기도 너무 좋고 코로나19, 요즘에 힘든데 다같이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천을 환하게 밝힌 유등을 바라보면서 모처럼 기분 전환도 할 수 있는데요.
유유히 떠 있는 유등은 전통 한지로 만든 것들, 대전을 상징하는 엑스포 한빛탑 모양부터 물고기와 두루미 모양, 그리고 하트 모양까지...
형형색색 다채로운 유등이 연출한 모습에 사람들의 감탄이 쏟아집니다.
현장음>
"너무 예쁘다~"
인터뷰> 전희광 / 대전시 중구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답답하게 있다가 저녁 먹고 경관이 좋아서 이쪽 커플 브릿지로 나왔는데요. 사진도 많이 찍고..."
이곳 다리 주변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도 볼 수 있는데요.
조용히 연말을 보내는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 추억에 남을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연말 분위기를 맛봅니다.
인터뷰> 윤수빈 / 초등학생
"연말 분위기도 나고 아주 예뻐서 참 좋습니다."
인터뷰> 장건이 / 대전시 중구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니 연말 분위기가 한껏 나고 대전의 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곳 다리에는 원형무대와 이벤트 공간 등도 마련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나 행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홍일 / 대전광역시 도시재생과 주무관
"원래는 많은 연인이 이곳에 와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었는데요. 코로나19로 차분하게 지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진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곳 색다른 다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지역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차분한 연말 분위기 속에 잠시 코로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커플 브릿지, 견우와 직녀가 만났던 오작교처럼 이 어려운 시기에 짧게나마 아름다운 소통의 공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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