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올해는 신축년 소띠 해인데요.
우리나라와 중국 두 나라의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소'관련 옛 유물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두 나라에서 동시에 열린 뜻깊은 전시인데요.
박예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예슬 국민기자>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에 들어서자 눈길을 끄는 전시물, 중국 명나라 때 만든 소 모양의 거울받침입니다.
바닥에 누운 소가 머리를 힘껏 쳐들고 있는 모습인데요.
중국 고사 속의 겁 많은 물소를 묘사했습니다.
(소 모양 거울받침)
물소가 더위를 많이 타서 밤에 뜬 달을 태양으로 착각해 깜짝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담은 유물입니다.
(소 모양 베개)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백자로 만든 베개.
송나라 때 만든 것으로 소의 표정과 자세 모두 생동감이 넘치는데요.
머리에 닿는 상판에는 행운을 나타내는 연꽃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 서울시 서대문구
"베개나 거울받침처럼 신기한 유물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마련한 한·중 교류전, 상하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소 관련 옛 유물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오세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소처럼 우직하게 천천히 가지만 언젠가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번 2021년 한 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 관련 유물도 함께 선보였는데요.
(술 담는 제기)
소의 모습을 본떠 만든 제사용 그릇.
조선 시대에 만든 것으로 맑은 물과 단술 등을 담는 데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손소현 / 서울시 관악구
"저기 쓰여 있는 것처럼 소걸음으로 가면 천 리를 간다고 되어 있는데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면 여유롭게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국의 소와 관련된 우화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소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옛날부터 소는 몸집이 크고 힘이 센 동물로 토템 신앙의 대상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동아시아 농경문화로 바라본 소가 가지는 의미, 그리고 소의 습성을 인간의 본성에 투영 시켜 바라본 선조들의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한 관람객은 우직한 소처럼 힘든 코로나19 사태를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라기도 합니다.
인터뷰> 조성래 / 경기도 용인시
"소가 우직하고 힘찬 그런 의미가 있으니까 올 한해 하시는 일들 다 꾸준하게 소처럼 그리고 힘차게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오세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우보천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보천리는 소는 천천히 걸어도 천 리를 갈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요즘 상황에 딱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중국 상하이 박물관에서는 소와 관련된 우리 문화재가 전시됐는데요.
(청자 상감 소무늬 단지)
고려 시대에 만든 청자상감 소무늬 단지.
뿔이 난 소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철제 은입사 사각 화로)
조선 시대에 만든 철제 은입사 사각 화로.
소와 농부가 밭을 일구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현장음>
"2021년은 풍요를 상징하는 소띠 해인 만큼 지난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촬영: 김태욱 국민기자 /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두 나라에서 동시에 열린 한·중 소띠 교류전, 코로나19로 인해 전시 유물을 최소한으로 제한해 선보였는데요.
사전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열린 한·중 소띠 교류전, 우직한 소의 기운을 받아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이번 특별한 전시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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