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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여성독립운동가···초상화로 부활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여성독립운동가···초상화로 부활하다

등록일 : 2021.03.08

김태림 앵커>
항일 투쟁의 현장에는 수많은 여성 독립투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는 몇몇 분에 불과한데요.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초상화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소식 오옥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박자혜 / 1895~1943)
조선총독부 의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일생을 독립에 바쳤던 박자혜 지사.
옥사한 남편 단재 신채호의 유골함을 들고 있는 얼굴에 비장함이 담겨있습니다.

(김명시 / 1907~1949)
조선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여성독립투사 김명시.
말을 타고 항일운동을 지휘하는 그녀의 모습에 위엄이 느껴집니다.

(박차정 / 1910~1944)
의열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남경조선부녀회를 결성하고 여성들의 민족해방운동을 이끌었던 박차정 지사.

(강주룡 / 1901~1932)
일제의 노동 착취에 항거하고 을밀대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인 강주룡 지사.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여성 투사들이 초상화로 우리 앞에 섰습니다.

인터뷰> 윤석남 / 화가
“나라를 위해서 몸을 희생한 여성. 자료가 없잖아요? 여성독립운동 책을 봐도 사진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나마 증명사진 같은 사진이라도 있는 분들이 계세요. 여기 몇 분 있지만 다들 증명사진도 있는 분들이죠. 그거에 제가 몸을 기대서 이 그림을 그린 거예요.”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작품전 / 서울시 종로구)

초상화에 담긴 여성독립운동가는 14분.
뜨거운 열망을 상징하는 붉은 색조와 부릅뜬 눈, 움켜쥔 손.
독립 투사로 삶과 정신, 활동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하별 / 대학생
“보통 여성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독립운동가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번 전시를 통해서 새로운 여성독립운동가분들을 조명할 수 있는 전시여서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채색과 흑백의 연필 드로잉 초상화로 구성됐습니다.
연필 초상과 소형 채색 초상은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렸고 대형 채색 초상은 전신 인물상 배경과 상징성을 띤 소품 등과 함께 표현됐습니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 잊혔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한 원로 화가의 손끝에서 채색 초상화로 탄생했습니다.
전시장 안쪽에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설치작 '붉은 방'이 있는데요.
벽면을 가득 메운 종이 콜라주 850여 점과 거울 70점, 나무 기둥에 그려진 이름 없는 얼굴들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이수민 / 중학생
“많은 여성독립운동가께서 우리를 위해 싸워주시고 희생하셨다는 사실을 감명 깊게 받아들였습니다.”

독립운동 서훈자 만 6천 4백여 명 가운데 여성은 490여 명으로 3%에 불과할 정도로 덜 알려져 있는데요.
김이경 작가의 탐구 자료를 토대로 원로 화백의 손끝에서 되살아난 초상은 잊힌 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석남 / 화가
“500년 동안에 남성 초상화만 있고 여성 초상화는 단 1점 있는 거예요. 앞으로는 자료가 저한테 주어지는 한, 힘이 닿는 한 더 많은 수의 여성독립운동을 하신 분들 초상을 그리고 싶습니다. 욕심 같아선 100분을 하고 싶은데 자료가 없어요. 그게 문제죠.”

(영상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윤석남 화백의 싸우는 여자 역사가 되다 작품전은 다음 달 4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와 온라인 전시공간 '학고재 오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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