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민 앵커>
그림책 하면 아이들을 떠 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런데 요즘 그림책을 찾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간결하고 꾸밈없는 이야기가 즐거움과 위안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림책 인기 속에 관련 강좌와 수강생도 늘고 있습니다.
그림책에 빠진 어른들, 이정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서울의 북 카페.
어른들이 모여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읽고 있는 것은 일반 소설이 아닌 '그림책'입니다.
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좋아하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삶의 지혜나 위안을 얻습니다.
인터뷰> 배수경 / 어른 그림책 연구회원
“그래서 그들의 고단한 삶, 삶의 무게 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잖아요? 글이 못하는 부분을 그림이 보완해 주고 이해와 공감도를 훨씬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뜻한 그림을 보는 게 너무 좋아서...”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에도 그림책 연구 모임은 계속됩니다.
10여 명의 회원은 2주에 한 번씩 영상으로 만나 책을 읽은 소감을 나누고 서평을 써서 올리며 그림책 사랑을 이어갑니다.
인터뷰> 김정해 / 어른 그림책 연구회원
“어떤 삶의 무게에 힘들어 지쳐있거나 한 걸음을 뗄 힘이 없는 사람들한테 좋은 가치로 연대가 되어서 손잡아 줄 수 있는 그림책 연구회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 전문서점도 늘고 있는데요.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비롯해 개성 있는 책을 고르는 재미에 어른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인터뷰> 백화현 / 어른 그림책 연구회장
“아이 그림책은 아이 그림책대로 좋지만, 어른 그림책은 어른들의 인생의 지혜, 삶의 이슈 이런 것들이 담겨 있어서 또 그 자체로 좋거든요. 요즘 많이 힘들었잖아요. 그럴 때 그림을 넘겨봐요. 그럴 때 너무 행복하대요. 그 이야기를 화상으로 만나서 많이 했어요.”
그림책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은 작가 수업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그림책 작가 수업.
요즘은 비대면 진행되고 있는데 전국에서 수강 신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상인터뷰> 김장미 / 그림책 작가 수업 수강생
“일주일에 한 번씩 퇴근하고 수업 들으면서 정말 재미있고 그림책 작가의 기본 틀과 스토리 수업을 선생님이 작법이나 구성 같은 걸 가르쳐주니까 너무 글이 쓰고 싶었던 저의 꿈들이 기억나서 지금 힘든 줄 모르고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창작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수강생과 강좌 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화상인터뷰> 이경애 / 스토리 작가 학교 강사
“공모전에 입상하고 다양한 출판사나 콘텐츠 기획사 이런데 취업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자신의 책을 만들고 직접 판매하는 문화가 많이 확산해 있어서 누구든지 도전하면 출판사 대표가 될 수 있고 작가도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어서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의 창작 그림책은 높은 수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출 도서 저작권 중 아동도서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증가 추세인데요.
독자층이 넓어지면서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이와 관련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장선화 / SP 교육연구소 대표
“그림책으로 치유해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겠다는 움직임이 더욱더 많이 일어나게 된 거 같습니다. 도서관이나 여러 관공서 또 다양한 기관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거로 예상되고요.”
(영상촬영: 박종선 국민기자)
아이 같은 순수함이 담긴 그림책은 세대를 넘어 공감을 주는 문화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올해도 국공립 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림책 관련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치유와 위안의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국민리포트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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