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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벽에 새가 '쿵'···과천시 야생조류 충돌 민원 해결

우리동네 개선문

방음벽에 새가 '쿵'···과천시 야생조류 충돌 민원 해결

등록일 : 2021.04.10

◇ 박성욱 앵커>
고속도로나 대로변을 지나다 보면요, 주택가에 자동차 소음이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투명 방음벽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 방음벽을 비롯해서 투명한 창에 충돌해 폐사하는 새가 연간 800만 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번 사례는 이와 관련된 내용인데요.
최영은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이번에 다룰 내용은 조류의 방음벽 충돌과 관련한 민원입니다.
길을 걷다가 새의 사체를 발견한다면, 참 안타깝고, 기분도 썩 좋지 않겠죠.
경기 과천시 문원동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으로 인해서 실제로 이런 일을 겪으신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충성 / 과천시
"두어 마리 봤거든요 (새의)사체를. 여기도 떨어졌었고. (방음벽에 새가) 부딪쳐 가지고 머리에도 피가 나고 그랬어요. 몇 번 봤어요."

인터뷰> 손구태 / 과천시
"제가 여기 살고 있는데요. 청계산과 과천 사이에 방음벽이 투명하게 설치돼있습니다. 새들이 부딪쳐서 떨어져 죽거나 조류의 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이번에 취재를 나간 곳이 과천시 문원동입니다.
주택이 밀집해 있는 주거 지역 앞으로 고속도로가 있어서 소음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과천시가 방음벽을 설치해 둔 곳이 있는데요.
이 방음벽이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소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요, 들으신 대로 새들의 충돌이 잇따르는 문제도 함께 발생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이 실제 이 곳에서 발견된 새들의 모습인데요.
주민들은 이처럼 죽거나 다친 새를 마주해 불편을 겪고 계셨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그렇군요.
새가 충돌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투명한 벽이다 보니 보이지를 않아서죠?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새는 인간과 달리 볼 수 있는 시야가 좁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은 유리가 아무리 투명해도 테두리를 보면, 유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데요.
새는 그 테두리까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겁니다.
새가 투명한 창을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을 하고 날아들다가 충돌해 죽거나, 크게 다치고 있는 겁니다.

◇ 박성욱 앵커>
네, 이렇게 투명 방음벽 또는 건물 유리창 등에 부딪치는 새가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전국적으로 연간 800만 마리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도 상당수 포함이 됐다고요?

◆ 최영은 기자>
네, 맞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7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의 건물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 56곳에서 조류 충돌 발생 현황을 조사했는데요.
이로 인해 폐사하는 조류는 주로 멧비둘기 등 25g 수준의 작은 텃새였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멸종 위기 야생 조류인 참매나 긴꼬리딱새가 폐사된 모습도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문제네요.

◆ 최영은 기자>
네, 그래서 과천시는 민원인들의 요청 그리고, 야생조류 보호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민원이 접수됐던 과천시 문원동의 소음 방지벽입니다.
현재의 모습인데요.
이미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하는데요.
얼핏 보기에는 그대로 투명한 벽인데, 무엇이 달라졌나 싶으실 겁니다.
자세히 보면요.
투명한 방음벽 위에 작은 점들이 있습니다.
이게 조류의 충돌을 방지하는 패턴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봐도 가까이서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잘 보이지 않는데 이 작은 점들을 새들이 인식할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여기에 과학적인 원리가 적용됐습니다.
필름지 위에 작은 점들은 메탈 소재로 만들어진 점인데요.
금속이기 때문에 자외선이 반사되고, 이 반사된 자외선을 새들이 인식해 해서 장애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합니다.
담당 공무원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주무관님, 이 필름이 그 필름인가 봐요.)
인터뷰> 송영두 /과천시청 건설과 주무관
"맞습니다. 이 필름이 새들이 앞에 있는 유리를 장애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데요. 원리가 이 문양은 자외선을 반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새는 사람과 달리 자외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자외선 반사를 통해서 새가 앞에 장애물이 있구나 하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조류 보호를 위해서 방음벽에 색이 있는 시트지를 입히거나, 맹금류가 그려진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이런 것들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환경부는 지난 2019년도에 야생조류 충돌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는데요.
과천시는 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이 같은 충돌방지 시설을 마련한 겁니다.
금속이 자외선을 반사하는 원리뿐만 아니라 이 패턴을 자세히 보면, 규격도 일정합니다.
새는 좁은 공간을 빠져나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요, 상하좌우로 5cm 간격으로 6mm의 작은 점을 촘촘하게 배열 했습니다.
새가 ‘아, 여기는 좁아서 내가 통과할 수 없겠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점들을 배치한 겁니다.
위아래로는 5cm 이내, 좌우로는 날개 길이를 감안해 10cm 이내의 공간이 있을 경우 새가 지나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과천시는 이번에 투명 방음벽에 충돌 방지시설을 설치한 것처럼 앞으로도 새가 부딪칠 만한 곳이 있다면 적극 발굴해서, 빠르게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송영두 /과천시청 건설과 주무관
"앞으로 경과를 봐야겠지만 과거에 국립생태환경연구원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조류 충돌방지 시설이)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봤거든요. 그래서 기대 효과가 크고 향후에도 유리 시설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에서는 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쳐서 다치거나 죽는 조류 충돌 사고 지역에 대해 제보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야생 조류 충돌 제보(vog.gg.go.kr) 접수

투명방음벽, 건축물 등에 야생 조류가 자주 충돌하는 곳에 대한 사진을 찍어서 경기도 소리 홈페이지 (vog.gg.go.kr)에 등록하면 된다고 하니까요,
(영상취재: 노희상 임주완 / 영상편집: 김종석 )
과천시를 비롯한 경기도 분들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과천시 주민분이 폐사한 조류를 봐야하는 불편함도 없애고, 또 야생조류도 지킬 수 있는 1석 2조의 충돌 방지시설 설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최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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