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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폭염 속 시원한 풍경 담은 '부채 작품' 눈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폭염 속 시원한 풍경 담은 '부채 작품' 눈길

등록일 : 2021.07.19

김태림 앵커>
요즘에는 부채를 부치면서 '더위를 쫓는 모습'을 보기 힘든데요.
예전에 우리 선비들은 한여름에 그림을 그린 부채를 꼭 챙겨 다녔습니다.
지역작가들이 시원한 여름 풍경을 담은 그림부채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임보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373호 (1962년)
탁아소 어린이들을 위해 부채로 더위를 쫓아주는 봉사단원,

대한뉴스 제1704호 (1988년)
부채로 더위를 식히는 어르신들, 요즘은 보기 힘든 예전 모습입니다.

(금봉미술관 / 광주시 동구)

하얀 파도가 일렁이는 푸른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까지.

(성산일출봉 (지용현 作))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쥘부채라고도 부르는 합죽선에 그린 작품인데요.
여름 풍경을 담은 부채가 시원해 보입니다.

인터뷰> 김건희 / 광주시 광산구
“보기만 해도 시원해서 계절과 잘 맞는 것 같고 이런 그림이 그려진 부채로 부채질을 하면 더 시원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폭염 속에 광주의 한 미술관에서 열린 부채 그림 전시.
광주·전남지역의 한국 화가 40여 명이 경치 좋은 국내 명소를 그린 것인데요.
'선면화'라고도 불리는 부채 그림, 부채 여백에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안부를 물었던 선비정신의 산물인데요.
산수화나 사군자 등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넣어 미술적 가치도 뛰어납니다.

인터뷰> 박정준 / 금봉미술관 학예실장
“부채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운치, 시서화를 담은 향, 또 우리 강산의 아름다운 여러 가지 표현들을 느끼시고 그것을 시원하게 가슴속 깊이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자연 이야기 (김재일 作))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그린 작품이 있는가 하면,

(물놀이 (김양숙 作))

오리들이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산 (윤영동 作))

산의 형상을 일필휘지로 그려낸 문인화풍의 작품도 있습니다.
부채에 직접 붓으로 그린 여름 풍경인데요.
납작하게 펼쳐진 단선이나 접어지는 접선까지 부채 모양도 다양합니다.
여름철 전통문화인 부채를 둘러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회상하는 관람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창현 / 광주시 북구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모깃불 피워놓고 부채질하는 것이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를 생각하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무형문화재 접선장이 만든 부채에 그림을 그려 만든 작품도 선보였는데요.
웅장해 보이는 커다란 바위산과 이를 뚫고 나온 소나무들을 그려낸 수묵담채, 부채 속의 멋진 절경이 눈길을 끕니다.
우리나라의 산수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에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정숙 / 광주시 동구
“이런 것들을 선비들이 들고 다녔다고 생각하니 우리 선조들이 참 멋진 사람들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에어컨에 밀려 부채 부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다양한 부채 적품은 시원함을 느끼는 단순함을 넘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안하려는 작가들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정해영 / 부채 그림전 참여 작가
“해학적인 그림도 있고 거기서 힐링도 하고 또 산수화를 통해서 무더위를 이기고 여름을 잘 보내시라는 의미들의 그림이니까 많이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문 확인 명부를 쓰도록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진행되는데요.
다음달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옛 선비들이 늘 지니고 다니면서 더위를 쫓았던 생활 속 예술품인 그림 부채.
시원한 부채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 여름 우리 선조들의 멋과 운치를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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