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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명장과 함께하는 '전통먹 만들기' 체험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명장과 함께하는 '전통먹 만들기' 체험

등록일 : 2021.07.20

김태림 앵커>
아름다운 산수화 그림을 보면 감탄이 나오는데요.
옛부터 멋진 산수화를 그리는데 소나무로 만든 전통먹이 중요한 재료였다고 합니다.
전통기법으로 먹을 만드는 장인이 있어 체험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북 음성군)
충북 음성에 있는 한 공방, 이곳에 들어서자 한약방에 간 듯 특이한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현장음>
"먹향이 상당히 좋네요"
"둘러보시죠 전부 다 먹으로 만든 겁니다."

먹을 만드는 명장인 한상묵씨의 공방,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드는 전통 방식의 '송연먹'부터 미키마우스 모양의 재미있는 먹까지 100여 종이나 되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돼 홀로 방문한 체험객이 호기심을 보입니다.

현장음>
"립스틱 같은데 이것도 먹입니까?"
"네, 야외 스케치 나갈 때 휴대용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전통 방식으로 먹 만들기 시범을 보이는 장인.
먼저, 소나무 그을음을 가마에서 긁어낸 뒤 아교와 섞고 향료를 넣어 반죽합니다.
이어 형틀에 넣고 모양을 잡은 뒤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맞춘 상태에서 1차 건조를 합니다.

현장음>
"밑에 재를 깔고 한지를 덮은 다음 이런 식이에요"
"먹을 놓고 한지를 덮고 다시 재를 덮습니다."

까다로운 건조작업, 다시 짚으로 엮어 자연 건조를 하는데요.
만든 날짜를 쓴 꼬리표를 달아 천장에 매달아 놓습니다.
36년 전 먹공장을 운영하던 이모부의 권유로 먹 만드는 법을 배운 한상묵 장인.
이후 독립을 하면서 30년간 사라져가는 전통 방식의 먹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인터뷰> 한상묵 / 전통 먹장
“현물이나 시설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나마 남아 있던 일본과 중국에 다니면서 송연먹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죠.”

소나무 1t을 태워야 가로 4.5cm, 세로 17cm 크기의 송연먹 100여 개를 만들 수 있는데요.
체험객이 구슬땀을 흘리며 직접 도전해봤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김화중 / 충북 청주시
“그을음을 내는 것부터 찍고 건조하는 과정이 너무 힘드네요. 이렇게 힘든 것을 계속 이어나가시는 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가마터 등이 마련돼 있어 먹 만들기 체험 학습을 진행하는데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많은 학생과 일반인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장인이 만든 송연먹은 깊이감을 더해주는 색감으로 산수화에 잘 어울리는 게 특징.
한국 화가들이 많이 찾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서재 / 한국화가
“여러 단계의 색감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서 이 먹을 쓴 이후에는 다른 먹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이 먹을 쓰면 느낌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한상묵 장인은 한때 화성시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2006년 경기도 명장으로 인정받았는데요.
3년 전에는 런던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먹 만들기 체험을 열어 현지인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송연먹'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꿈인 한상묵 장인, 먹의 기원이 우리나라임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한상묵 / 전통 먹장
“중국의 고대국가인 하은주 시대 때 기록을 보면 은나라 때 '이 기록을 동이족한테 받은 먹으로 기록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요. 그렇다면 한반도가 먹의 기원이라는 거예요.”

장인의 열정을 전수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영주 / 전 경기문화재 전문위원
“이 기능을 빨리 살려서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동 거리만 가도 서예 하는 화방이 거의 다 없어졌잖아요. 우선 먹의 중요성을 자라는 세대가 모르거든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우리 것을 꿋꿋이 지켜나가는 장인의 외길 인생에 주위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전통먹을 지켜나가기 위해 땀 흘리는 장인의 열정, 소중한 전통문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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