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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그대로' 강화 화문석 맥 잇는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전통방식 그대로' 강화 화문석 맥 잇는다

회차 : 1630회 방송일 : 2021.09.01 재생시간 : 04:59

김태림 앵커>
강화 화문석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한데요.
왕골 수확부터 짜기까지 강화 화문석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화문석을 만드는 강화군 송해면 마을에 김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강화군 송해면)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 강화도 송해면 들녘에 동네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 가족도 나섰습니다.
자기보다 큰 왕골을 들고나오는 중학생 손주, 할아버지는 한결 힘이 덜 듭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힘드시죠?"
"그래도 상민이가 (같이) 해주니까 힘 안 든다"

왕골은 벼와 같이 논에서 키우는데요.
해풍을 맞고 자란 왕골은 화문석 재료로 아주 좋습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해서 요즘 수확하는데 사람 키보다 커서 조심조심 다뤄야 합니다.

현장음>
"왕골이 있으면 껍질이 3개 있어요 제일 마지막 껍질을 잡고 따는 거예요"

왕골 수확은 하나하나 줄기를 잡고 따야 해 기술이 필요합니다.
수십 년 노련한 손길로 한 움큼 크게 잡고 당기자 뽀얀 왕골 속살이 드러납니다.

현장음>
"옛날부터 부모님이 하는 것을 물려받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매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지금은 없어서 못 팔아요"

이른 아침 시작한 왕골 수확은 해가 중천에 떠서야 끝나는데요.
줄기가 상하지 않을까 조심조심 손으로 뽑아 수확한 왕골이 들녘 한편에 수북하게 쌓여갑니다.
이어 왕골을 쪼개고 말리는데요.
너른 마당에 3명씩 짝을 지어 앉아 삼각형 모양인 왕골의 대를 쪼갠 다음 한 묶음씩 잘 묶어 건조합니다.

인터뷰> 고미경 / 강화군 화문석 명장
“삼각형이잖아요. 이것을 3쪽으로 쪼개야 해요. 잘못 쪼개지면 한쪽을 망치게 되는 거예요.”

이제 마지막 단계인 돗자리 짜기. 능숙한 손놀림으로 도르래를 넘기며 9가지 색으로 염색된 왕골로 꽃무늬를 넣자 화려한 화문석이 탄생합니다.

현장음>
"앉아서 짜는 것이 전통식이에요, 삼각형으로 쪼갤 때 보셨죠, 굵은 것은 겉감, 가는 것은 속감"

화문석을 만드는데 60만 번이나 손길이 간다는데요.
과정 하나하나에 숙련된 기술과 정성이 담깁니다.

인터뷰> 이원순 / 강화군 송해면
“(화문석) 만들어서 아이들 용돈도 주고. 손주들이 학교 가면 용돈도 두둑하게 주고 인심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바라는 게) 그거예요.”

강화도 화문석은 고려시대 왕실 진상품으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데요.
1980년대까지도 화문석 장이 들어설 정도로 수요도 많고 생산량도 많았습니다.
집마다 왕골을 직접 재배하고 화문석을 짜던 시절이 있지만 지금은 당산 마을 15개 농가가 한 가구당 1년에 26개에서 40개를 생산하며 강화 화문석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옥석 / 강화군 송해면
“(왕골이) 좋은 건데도 대가 끊기게 생겼어요. 심을 사람이 없어요. (화문석) 매는 사람도 다 어르신이기 때문에 앞으로 끊겨요. 강화 화문석이 없어진다는 게 안타까운 거죠.”

인터뷰> 고미경 / 완초공예명장
“옛날에 고려시대 때부터 했다고 하는데 저도 태어나기 전부터 어른들이 하셨으니까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거 같아요. 누가 (화문석을) 이어가겠다고 와서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분이 완전히 배울 수 있도록 다 가르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강화 화문석의 명성을 잇기 위해 지자체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왕골재배에서 가공까지 강화 화문석의 모든 것으로 보고 느끼는 체험마을과 문화관을 짓고 경진대회도 열어 화문석 고장 강화군을 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철 / 강과군 경제교통과 지역경제 담당
“고려시대 때부터 강화지역 특산품으로 알려진 화문석이 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또 이분들이 제작하고 있는 화문석이 좀 더 각광받았으면 하는 취지에서 매년 경진대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을 화문석문화관에 전시하고 있고요. 각종 공예품도 만들어서 널리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천년 엮어 내려온 강화의 특산품 화문석이 맥을 이어가는 당산 마을 주민들의 노력과 지자체의 관심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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