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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양말' 개발한 대학생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30분

시각장애인을 위한 '양말' 개발한 대학생들

회차 : 1630회 방송일 : 2021.09.01 재생시간 : 04:03

김태림 앵커>
시력이 좋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은 양말을 신을 경우 양쪽 색깔을 똑같이 맞춰 신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대학생들이 색깔을 쉽게 구분해 신을 수 있는 양말을 개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소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소헌 국민기자>
길에서 볼 수 있는 노란 점자블록,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뀐 것을 알려주는 음성 안내기.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돕는 시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또 있습니다.
양말 양쪽을 색깔에 맞춰 신기가 쉽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인터뷰> 김남숙 / 시각장애인
“예를 들자면 똑같은 양말이에요. 두 개가 똑같은 양말에요. 우리가 만져봤을 때는. 그런데 누가 말했을 때 이거 색깔이 다르다...”

시각 장애인들의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생들이 팔을 걷어 붙였는데요.
가천대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창업동아리 '리사이트', 리사이트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다시 보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동아리 대학생들이 만든 양말은 '손끝으로 보는 양말', 양말 윗부분에 달린 단추의 개수로 색깔을 구별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요.
단추 1개는 흰색, 2개는 검은색, 3개는 회색, 4개는 베이지색, 그리고 5개는 노란색을 뜻합니다.
점자 대신 단추를 이용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인터뷰> 신서연 / 가천대 창업동아리 리사이트 팀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분들이 70% 이상인 것으로 밝혀져서 점자를 생각보다 모르는 시각장애인분들이 훨씬 많다는 점 때문에 다른 방안을 통해서 색상을 알려드리는 디자인으로 고안했고요.”

대학생들이 밤낮없이 제작에 몰두했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어야 하는 사전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청년들의 땀과 노력으로 개발한 손끝으로 보는 양말, 참신하고 독특한 발상을 인정받으면서 성황 속에 판매됐는데요.
5켤레 한 묶음의 판매 가격은 만 8천 9백 원, 플랫폼을 통해 펀딩을 받는 형식으로 목표치의 6배가 넘어 1천 4백 켤레나 팔리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신어보는 자리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뷰> 이다빈 / 가천대학교 리사이트 대표
“세탁 후에 양말이 뒤섞여 나왔을 때도 가족이나 활동 보조사나 복지사분들께 양말 짝 맞춰달라고 부탁을 안 해도 되고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편리한 양말에 만족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을 배려한 대학생들의 속 깊은 마음에 고마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연주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장
“대학생 친구들이 주변에 시각장애인들을 접해보거나 이러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하는 게 한편으로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뜻있는 일을 한 동아리 대학생들, 단지 판매하는 것을 넘어 얻어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입니다.

인터뷰> 이다빈 / 가천대학교 리사이트 대표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말을 판매함으로써 얻은 수익은 제품으로 제작을 해서 시각장애인분들에게 기부를 할 생각이에요.”

(영상촬영: 이선형 국민기자)

시각장애인들 가운데는 티셔츠의 안팎, 또는 앞뒤를 바꿔 입는 사례도 있는데요.
동아리 대학생들은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는 제품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의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활동에 앞장선 가슴 따뜻한 대학생들, 깊은 뜻을 가진 청년들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소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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