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2022년 새해는 임인년 '호랑이띠 해' 인데요.
우리 문화 속에 녹아있는 호랑이 관련 유물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호랑이 그림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965호 (1974년))
1970년대 창경원 동물원의 호랑이 가족인데요.
구경하는 사람들 앞에서 힘차게 포효합니다.
호랑이띠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전시, 첩첩산중에서 꼬리를 치켜든 호랑이가 눈길을 끕니다.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이 그림은 근대작가인 우석 황종하가 그린 <맹호도>, 관람객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현아 / 서울시 양천구
“지금 용맹한 호랑이처럼 안 좋은 기운을 한껏 물리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호가 그려져 있는 <산신도>,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는 산신을 보좌하는 동물로 여겨졌는데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부여 은산별신제에 사용됐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19세기 작품 <작호도>.
이른바 '까치 호랑이' 그림으로 옛날에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 조상들은 나쁜 기운을 막는 수단으로 호랑이를 활용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호랑이의 강력한 상징성 때문에 우리 민속에서 부적이나 그림에 호랑이가 등장해 액을 막고 나쁜 기운을 막는 기능을...”
혼례를 마친 신부가 탄 가마를 덮은 붉은 담요에 수놓은 호랑이 모습도 있고, 건물 기단부에 사용된 판석에는 호랑이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요.
모두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의미로 장식한 것입니다.
인터뷰> 송옥희 / 서울시 종로구
“우리 남편도 호랑이띠고요. 아이도 호랑이띠인데 우리 호랑이 두 마리 때문에 액운이 다 물러가고 건강하고 좋은 일로만 술술 풀리길 기대하면서...”
19세기 김매순이 한양의 세시풍속을 월별로 정리한 책인 <열양세시기>, 정월에는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고, 단오에는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든 애호를 머리에 꽂거나 문에 매달아 잡귀를 막았다고 합니다.
호랑이 발톱 모양의 노리개와 호랑이 장식을 한 자개 바둑판, 상다리가 호랑이 다리를 닮은 호족반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군 신화에도 등장하는 호랑이.
환웅의 배필 자리를 놓고 호랑이와 곰이 경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삽화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호랑이가 우리 문화에서 숭배의 대상이었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김준철 / 서울시 마포구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데 호랑이 기운을 받아서 우리나라도 잘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호랑이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끕니다.
현장음>
"가은아, 호랑이 봐, 어때?"
"와~ 신기하다"
"그렇지? 정말 예쁘다, 귀여워"
인터뷰> 김수진 / 서울시 서초구
“가족 중에 아들, 엄마가 호랑이띠입니다. 민속박물관에서 호랑이 전시를 한다고 해서 큰 흥미를 느껴 직접 찾아오게 됐습니다.”
스포츠에서도 호랑이는 빠질 수가 없는데요.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인형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고혜림 / 초등학생
“제가 호랑이띠라서 오늘 정말 신나는 것 같아요. 호랑이띠 파이팅!”
하지만 그 옛날 호랑이를 두려워했던 것도 사실,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호환'을 막기 위한 '범굿' 모습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호랑이 관련 유물과 영상 70여 점을 선보인 이번 특별 전시는 오는 3월 1일까지 계속됩니다.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호랑이를 그림에 넣은 것이 우리 옛 풍속인데요.
2022년 새해는 강인한 호랑이의 기상으로 코로나19를 물리치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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