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국가기념식 모아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낡은 책에 새 생명 불어넣는 '책고수'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낡은 책에 새 생명 불어넣는 '책고수'

등록일 : 2022.01.07

김은영 국민기자>
(평생교육관 / 경기도 군포시)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평생교육관.
이곳에 자리 잡은 꿈마루 공간에 한 어린이가 찾아왔습니다.
찢어진 책을 고쳐준다고 해서 맡기러 온 것인데요.
일단 상담부터 합니다.

현장음>
"선생님, 이 책 좀 고쳐주세요."
"이 책? 우리 친구가 좋아하는 책이구나?"
"책을 정말 많이 봤나 봐, 여기도 이렇게 찢어지고..."

책 상태를 살펴보는 사람은 '책고수'.
낡은 책을 고치고 수리해 준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장음>
"일주일 후에 예쁘고 튼튼하게 고쳐놓을게!"

이곳에서 봉사하는 '책고수'는 모두 7명, 뜯어져 분리된 부분은 자르고 새롭게 다시 이어붙이면서 정성껏 손질합니다.

현장음>
"오래된 책을 맡기셨는데요, 제가 열심히 마음에 들게 해드리려고 열심히 (손질) 하고 있습니다"

바느질부터 풀칠까지 손이 많이 가 섬세함이 필요한데요.

현장음>
"이렇게 맞추려면 얼마나 힘들어, 그러니까 이 등 쪽은 하지 말고..."

'책고수'들은 모두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한 가운데 수시로 봉사 활동을 합니다.

인터뷰> 손혜연 / 책고수 봉사활동 참여
“초반에는 기술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요. 이렇게 책 수리 쪽으로 따로 수업을 듣고 하니까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

책 보수를 맡기려는 지역주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도서관에 개별 의뢰를 한 뒤 '책고수'와 일대일로 만나야 합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책 맡긴 거 찾으러 왔는데요."

일주일 전에 맡긴 책을 찾으러 온 한 주민.
새 책같이 달라진 모습에 환한 표정입니다.

현장음>
"앞표지랑 뒤표지, 그리고 최대한 원본을 그대로 살렸고요, 의뢰하신 대로 잘 나왔는지 한번 살펴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책이 오래돼서 낡았는데..."

인터뷰> 이현순 / 경기도 군포시
“집에 너무 낡은 책이 있어서 여기 선생님들한테 책보수를 요청했는데 이렇게 좋게 수선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장음>
"모서리에다가 금박 입히는 거 보셨죠?"

'책고수'들은 군포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예술 제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책 고치는 방법을 배운 뒤 지난 2018년부터 봉사 활동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권혜인 / 군포문화재단 평생학습본부 대리
“책의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시작되어 현재 책을 보수하는 시민활동가를 배출했습니다. 책 보수 사례 기술을 습득해서 지역 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정기적 활동의 장을 열어 시민활동가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인터뷰> 박상현 / 책고수 봉사 활동
“총 100시간 이상씩 수료를 하고 나서 저희가 수업 끝나고 그냥 흩어지는 게 아니라 지역 내에서 봉사를 하자고 시작해서...”

'책고수'들에게 맡겨지는 책은 그림책부터 시집까지 한 달 평균 3, 40권 정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시민들이 모아놨던 일기장이나 추억거리를 새롭게 엮어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책고수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책고수'들,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매주 화요일마다 주민들을 만나 책을 고쳐주고 보수한 책 전시회도 여는 등 정기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낡은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책고수'들의 봉사활동, 그들의 남다른 열정이 책 읽는 문화 확산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은영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