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디지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미술관이 국내에 등장했습니다.
새로 문을 연 울산시립미술관이 바로 그곳인데요.
국공립 미술관 가운데 처음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XR 랩'이라는 공간을 선보였습니다.
조라희 국민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조라희 국민기자>
(울산시립미술관 / 울산시 중구)
이달 초 새로 문을 연 울산시립미술관, 이곳에 들어서자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XR랩'입니다.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을 뜻하는 XR랩, 가상현실인 VR과 증강현실인 AR, 혼합현실인 M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아우르는 공간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없앤 미디어 체험전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개관 기념으로 음악과 무용, 그리고 영상 등 여러 분야를 융합한 실감 미디어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서진석 / 울산시립미술관장
“울산시립미술관은 국공립 미술관 최초로 XR랩을 만들었습니다. 미래형 미술관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랙 앤드 라이트> / 알도 탐벨리니 作
XR랩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은 미국의 실험미술가 알도 탐벨리니의 '블랙 앤드 라이트', 탐벨리니는 비디오와 텔레비전을 예술매체로 사용한 최초의 예술가 중 한 명인데요.
블랙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보고 화려한 것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을 탐색하자는 뜻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3개의 벽면과 바닥면을 포함해 모두 4개의 스크린에 영상 작품이 상영되고 무용수의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인터뷰> 심연정 / 서울시 강서구
“실제로 와서 알도 탐벨리나 작가의 작품을 보니까 더 생생하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XR랩 옆에는 체험존이 마련돼있는데요.
관람객들이 VR 체험 장치를 쓰고 XR랩 공간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심연정 / 서울시 강서구
“XR랩이라는 공간이 생소했었는데요. 이번 전시 때 와서 보니까 생생하면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VR 장치와 헤드셋을 끼고 직접 체험해 봤더니 전시실에서 상영되는 영상의 공간적 제약을 넘어 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XR랩에서는 앞으로 과학, 물리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물을 실감 미디어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인터뷰> 허정선 /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예술가, 기술자, 인문학자 등 다양한 지성인의 협업으로 울산의 미래와 나아가 21세기 새로운 기술 사회를 대비하는 실험적인 아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관 기념 소장품 전도 마련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비디오아트의 거장인 故 백남준 작가의 작품 '거북'을 1호 소장품으로 공개했습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크기의 텔레비전을 모아 거북이를 형상화한 작품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아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진작가 발굴전을 통해 선정된 청년 우수 작가 20여 명의 작품을 선보였고, 어린이들을 위해 바퀴가 달린 모듈을 움직여보는 체험형 전시도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박장영 / 울산시 남구
“이런 새로운 미술관이 생겨서 아주 좋고요. 아이들을 데리고 와야겠습니다.”
(촬영: 김우태 국민기자)
XR랩 전시
▶ 기간: ~4월 17일까지
▶ 장소: 울산시립미술관
이번 특별 전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유전자 증폭검사 결과 48시간 이내에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관람할 수 있는데요.
오는 4월 중순까지 계속됩니다.
지역에 등장한 미래형 공공미술관, 지역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조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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